[1분기 증시 머니무브 점검③] 거래대금 감소에도 빚투 ‘최고치’…그래도 답은 투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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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시 머니무브 점검③] 거래대금 감소에도 빚투 ‘최고치’…그래도 답은 투자뿐?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4.0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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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신용거래융자잔고 21조 3008억…전분기 대비 20.2%↑ 
1분기 은행권 대출 크게 늘어…가계대출, ‘1000조’ 최초 돌파
빚투 파생 리스크 조심해야…개인정보 유출 주식 리딩방 활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월평균 신용거래융자잔고 변동 추이 (2020년 1월~2021년 3월, 단위 : 백만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월평균 신용거래융자잔고 변동 추이 (2020년 1월~2021년 3월, 단위 : 백만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1분기에 소위 '빚투'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게 낫겠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증시 거래대금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신용거래가 활발해졌고 은행권 가계 대출도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평균 신용거래융자잔고 21조 3008억…전분기 대비 20.2%↑ 

최근 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해에 이어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을 담보로 맡기고 증권사로부터 일부 대금을 대출받는 거래를 뜻한다.

실제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신용거래융자잔고는 평균 21조 3008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7조 7187억 원보다 20.2%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1분기(9조 4551억 원)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지난달 24일에는 22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월 20조 8621억 원에서 2월 21조 4096억 원으로 늘었다가, 지난달에는 21조 6107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연속 증가세다.

시장 관계자들은 불어난 신용거래만큼이나 '반대매매'도 함께 증가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의 담보유지비율(또는 담보비율, 대출금 대비 보유 증권 계좌 가치)이 증권사가 정한 기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임의로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날(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의 평균은 216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173억 원보다 25.1% 증가했으며 전년동기대(130억 원) 66.0% 폭증했다. 비중도 3.0~10.0% 수준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는데, 주식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추가 증거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담보 주식을 잃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 은행권 대출 크게 늘어…가계대출, '1000조' 최초 돌파

뿐만 아니라, 1분기에는 은행권 대출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 996조 4000억 원에서, 2월 1003조 1000억 원으로 6조 7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 대출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집계 이후 최초다. 

특히 1월에는 기타대출(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은 2조6000억 원 증가했는데, 한국은행은 주택거래 및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봤다. 2월 기타대출은 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주식투자 관련한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둔화됐다고 하지만 주식 비중은 여전히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은행 가계대출 변동 추이 ©한국은행
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한국은행

빚투 파생 리스크 조심해야…개인정보 유출 주식 리딩방 활개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빚투'에서 파생된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불법 '주식 리딩방'이 활개를 치면서 빚을 내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에 접수된 '주식 리딩방'과 관련된 민원은 2018년 905건에서, 2019년에는 1138건으로, 지난해는 1744건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573건이 접수되며 지난해 33% 수준까지 늘어났다.  

금감원은 "주식 리딩방은 불법영업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상 설명의무 등 투자자 보호의무가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환불 거부 등 투자자 분쟁 시에도 금감원 분쟁조정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가입 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실제 취재 결과, 이들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식의 SMS를 보내거나 직접 유선으로 전화를 걸어 안내하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이후 카카오톡의 채팅방에서는 매일 △장전 △장중 △장후에서 지켜봐야 하는 종목들을 추천해주고 있었는데, 만약 입장한 사람이 나갈 경우, 다시 전화를 걸어 퇴장한 이유를 묻기까지 했다. 

한 주식 리딩방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최근 통화에서 "어떻게 번호를 알게 됐는지 알 수 없는 구조며, (자신이 속한 부서는) 정보 취득 과정과 관련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수의 개인정보가 주식 리딩방 업체 쪽으로 흘러들어갔고, 이들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입수 경로를 전혀 투자자들에게 전혀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바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상반기 중 미등록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에 대한 일제·암행 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위법사항은 신속히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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