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개인 맞춤형…K-뷰티, 新성장동력 찾았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화장품도 개인 맞춤형…K-뷰티, 新성장동력 찾았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4.09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모레성수, 로봇이 개인 맞춤화된 제품 생산
정부, 2025년까지 피부특성 등 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아모레퍼시픽]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_제조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 ⓒ아모레퍼시픽

‘개인화’ 트렌드가 화장품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최근 맞춤형 화장품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삼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도 관련 시장을 K-뷰티 산업의 첨병으로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맞춤형 화장품 성장세가 주목된다. 

최근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개인화 기술 서비스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소비자 개개인에 맞춘 핀셋 공략을 펼치려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개개인에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색조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즉시 어울리는 색상의 입술 메이크업 제품을 제조해 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맞춤형 기술이다. 

서울 성동구 아모레성수에서 선보이고 있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BASE PICKER)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스 피커를 활용하면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카이스트와 함께 3년 여간 소비자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이를 개발했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100가지 색상, 2가지 텍스처, 2가지 제품 타입을 추가로 선택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품을 제조·구매할 수 있다.

베이스 피커 서비스 현장에서는 카이스트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의 상담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본인의 피부에 적합한 색상과 제형을 선택하고, 즉석에서 만든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제조 로봇은 현장에서 개인 맞춤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뷰티테크 스타트업 ‘릴리커버’는 최근 AK플라자에 짧은 시간 안에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는 팝업스토어를 분당점에 열었다. 릴리커버는 11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9000가지가 넘는 개임 맞춤형 화장품을 스마트 팩토리(로봇팔)를 이용해 단 몇 분 만에 제작하는 업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간단한 설문과 뷰티 기기로 피부 상태를 검사받고 약 2분 정도를 기다리면 바로 피부에 최적화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판매 품목은 로션과 에센스로, 약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15㎖ 용량으로만 제공된다. 장기간 제품을 사용하고 싶을 경우 현장 구매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장품 연구개발·제조·생산(ODM) 기업 역시 맞춤형 화장품 연구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코스맥스는 AI 플랫폼을 구축해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화장품 연구·개발 노하우와 AI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화장품까지 대응 가능한 생산 체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정부도 오는 2025년까지 맞춤형 화장품 개발을 위해 9개국 8000명 이상의 피부특성·유전체 정보 등을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해외 인허가·마케팅·수출까지 통합 컨설팅이 가능한 ‘K-뷰티 종합지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화장품 시장은 바이오·피부과학 등과 융합한 화장품 기술 발전, 소비자 맞춤형 초개인화 화장품이 등장 등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맞춤형화장품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전략적 해외진출 차원에서 중소기업 화장품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