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차기 대선 앞둔 대통령, 탈당 시기는?
[어땠을까] 차기 대선 앞둔 대통령, 탈당 시기는?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4.1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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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1992년 10월 5일…14대 대선 D-74
김영삼, 1997년 11월 7일…15대 대선 D-41
김대중, 2002년 5월 6일…16대 대선 D-227
노무현, 2007년 2월 28일…17대 대선 D-294
이명박, 탈당 거부…박근혜, 강제 출당 및 제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은 모두 당적을 버렸다. 임기 말 차기 대선 주자에게 권력의 시선이 옮겨갈 때 쯤, 대통령들은 탈당 카드를 꺼내들어야만 했다. ‘선거 중립’과 ‘국정 전념’이란 표면 아래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 ‘지는 해’ 현직 대통령과 ‘뜨는 해’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임기 종료를 앞둔 정부는 으레 지지율이 떨어졌고, 비판·비난은 늘었다. 당과 차기 대선 후보는 권력 재창출을 위해 절름발이 오리가 된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만 했다. 이는 매 5년마다 대선이 있는 해에 반복된 일이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은 모두 당적을 버렸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은 차기 14대 대선을 74일 앞두고 탈당했다. 1992년 10월 5일 대통령 중 처음으로 재임 중 민주자유당을 떠나야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탈당은 당시 김영삼 후보의 중립 내각 요구, 김대중 후보의 탈당 요구로 이뤄졌다. 아래는 9·18 선언 내용의 일부다.

“아직도 뿌리 뽑히지 않는 이 같은 지난 시대의 폐습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탈당, 중립내각 구성이란 결단을 내리게 됐다.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관건의 선거 개입 시비에 종지부를 찍어 우리나라 선거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6·29 선언으로 시작된 민주화 과정을 명예롭게 마무리 짓는 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15대 대선을 41일 앞두고 탈당했다. 1997년 10월 이회창 당시 후보가 명예 총재인 YS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이후 11월 7일 YS는 “어느 후보에도 치우침 없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고, 국정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달랐다. 아래는 그의 회고록에 담긴 소회다.

“사실 나는 당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가 만든 당이고, 이회창씨야말로 내가 만든 후보이고 총재였다. (중략) 인간적인 배신감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나는 이회창씨와 신한국당에 대한 모든 미련을 다 털어버렸다.” -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 下편, 348쪽.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16대 대선을 227일 앞두고 탈당했다. 2002년 5월 6일 “선거 중립을 지키고 국정에만 전념하기로 했다”며 새천년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DJ는 당시 여당 내 유력 주자와의 뚜렷한 갈등은 없었으나, 각종 권력형 비리 게이트와 의혹이 임기 말 이어졌다. 그는 회고록에 ‘봄날, 몸이 아팠다’며, “그렇게 내 정치 인생이 담겨 있었던 민주당을 떠났다(자서전 2권·479쪽)”고 서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대 대선을 294일 앞두고 탈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 탈당한 첫 대통령이다.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 합류를 위해 첫 번째 탈당했다. 이후 2007년 2월 임기 말 두 번째로 우리당을 떠났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그는 “내가 당에서 나올 이유가 어디 있었느냐”며 “당에서 사실상 쫓겨났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탈당 없이 임기를 마쳤다. 그에게도 임기 말 새누리당 내에서 탈당 요구가 일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한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공정한 선거를 할 것이라고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며 “야권통합과 반(反) MB 정서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후 임기가 끝나고, 2017년에야 탈당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마치지 못한 채 파면됐다. 2017년 3월 10일, 재판권 전원일치로 탄핵 소추안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이미 2016년 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당시 직함) 등 당시 여권 유력 대선 주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인용 이후 9개월 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를 강제 출당 및 제명 조치했다. 이로써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자진 탈당이 아닌 출당 및 제명됐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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