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진짜 산 넘고 물 건너네”…정통 픽업 포드 레인저의 ‘진가’
[시승기] “진짜 산 넘고 물 건너네”…정통 픽업 포드 레인저의 ‘진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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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주행 특화한 랩터 VS 온로드·레저 초점 맞춘 와일드트랙…“결론은 둘 다 탐나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30일 시승한 포드 레인저 랩터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30일 시승한 포드 레인저 랩터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40년 넘는 시간동안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어 온 포드 레인저는 그 역사 만큼이나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오프로더의 성격을 명확히 내비친다. 특수부대원이 극한의 생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임무를 해내는 것 마냥, 포드 레인저 역시 도저히 못 지나갈 것 같은 험지를 기어코 돌파해내고야 만다.

이같은 포드 레인저의 탁월한 험로주파 능력은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을왕동 야산에서 진행된 오프로드 챌린지 행사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사족을 달자면 이날 주행 코스는 그간 경험해 본 오프로드 중 최상 난이도에 속했던 만큼 기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포드 레인저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날 시승은 오프로드에 특화된 랩터 모델과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와일드트랙 등 두 가지의 레인저 모델을 번갈아 타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델별 성격을 반영하듯 오프로드 코스는 랩터에 더 가혹하게 구성됐다. 급격한 경사로와 성인 키의 절반까지 차오르는 도강 구간, 바윗길(락크롤링) 구간 등이 이를 방증했다.

우선 랩터와 마주했다. 와일드트랙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선굵고 다부진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파른 경사를 거뜬히 오르기 위해 오버행을 짧게 구성했지만, 후드가 길어져 차체 볼륨감은 더욱 강조된다. 높은 지상고에 와이드한 범퍼, 33인치에 달하는 올터레인 타이어는 공격적인 인상마저 풍긴다. 전면부 그릴을 꽉 채운 큼지막한 포드(FORD) 레터링은 랩터의 시그니처 포인트로, 당돌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듯 보인다.

인스트럭터가 탑승한 포드 레인저 랩터가 급경사 구간을 등판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인스트럭터가 탑승한 포드 레인저 랩터가 급경사 구간을 등판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차량에 오르면 괜히 랩터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2.0 바이터보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는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13마력과 최대 토크 51.0kg.m의 뛰어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토크는 험로를 내달릴 수 있는 근간이자, 2.5톤도 거뜬히 끌고 갈 수 있는 견인 능력으로 이어진다.

동승한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차를 몰기 시작하면 이내 울통불퉁한 노면의 충격이 몸에 전달되기 시작한다. 기분 나쁘기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속 구간에서는 6모드 지형관리시스템 중 바하모드(클러스터 상 사막길 모드)를 활성화시키고 액셀에 힘을 주자 터보 차저를 통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그대로 전달된다.

속력이 70~80km/h까지 붙자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오프로드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둔턱을 지나칠 때는 브레이크 대신 속력을 유지하자 차량이 살짝 붕 떴다가 착지하는 데 스릴이 있다. 내 차라면 감히 못할 짓이다하는 생각도 잠시 뿐이다. 폭스(FOX)의 고성능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쇼크 업소버가 장착된 만큼 충격을 효과적으로 감쇄해줘 전혀 무리가 없다.

오르막 경사로 구간에서는 동력을 잃지 않도록 액셀을 지속적으로 꾹 밟아주기만 하면, 미끄러짐 없이 돌파가 가능하다. 30도가 넘는 진입각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저속으로 속도를 제어해주는 힐 디센트 컨트롤(HDC)을 작동시키자,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경사를 내려온다.

락크롤링 구간에서는 오히려 큰 돌을 바퀴로 밟고 지나가야 한다는 인스트럭터의 설명대로 차를 몰았다. 차량이 크게 요동치기는 하지만, 차체에 고강도 섀시를 적용한 덕분에 비틀림 없이 무난히 코스를 돌파한다. 하부에 장착된 대형 배시 플레이트는 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하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지켜주는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포드 레인저 랩터는 성인 키의 절반 정도 차오르는 80cm 깊이의 물길도 거뜬히 주파한다. ⓒ 포드코리아
포드 레인저 랩터는 성인 키의 절반 정도 차오르는 80cm 깊이의 물길도 거뜬히 주파한다. ⓒ 포드코리아

이날 랩터 시승의 하이라이트는 도강 구간에 있었다. 성인 키의 반 정도 차오르는 80cm 깊이의 물길도 주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강 구간에서의 팁은 엔진룸에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서히 진입해야 하며, 물 속에서는 낮은 속도로 액셀을 지속적으로 밟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깊은 수심도 거뜬한 랩터에게 제 스스로의 능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보내는 것은 오히려 실례일 수 있겠다.

랩터 시승을 마친 후에는 와일트트랙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랩터를 몰고 난 후라 와일드트랙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온로드 성향을 강조한 와일드트랙이 기자에게는 맞는 옷을 입는 느낌이 들었다. 랩터와 동일한 심장을 단 만큼 제원은 같지만, 세팅 자체는 온로드 성향이 강해 여타 RV 차량과 크게 이질감없는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와일드트랙 역시 세미 오프로드 구간에서 고속주행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여기에 3.5톤의 견인력, 600kg의 적재능력 등을 갖췄다고 하니 캠핑용 짐이나 여가 생활을 위한 트레일러 등을 끌기에 적합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캠핑이나 레저를 고려하는 오프로더 입문자라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탁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주차 보조 기능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이 탑재된 점도 반갑다.

기자는 짧지만 강렬했던 이번 오프로드 체험을 통해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을 호령해 온 포드 레인저의 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탄탄한 기본기는 두 말 할 필요 없었고, 어떠한 험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함은 분명한 소구점이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시기에 포드 레인저와 함께 산과 들을 뛰놀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차량을 킴핑용으로 꾸며놓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차량을 킴핑용으로 꾸며놓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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