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성곤 “김해 전국체전 유치, 5000억 원 경제 효과·6000명 고용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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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성곤 “김해 전국체전 유치, 5000억 원 경제 효과·6000명 고용 창출 기대”
  • 김해=김용주 기자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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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곤 김해시장
“나는 정치인 아닌 행정가…고향 김해를 명품도시로”
“K3 최강 김해시청 축구단, 홍보대사 역할 톡톡히 해”
“김해시민들께 감사…코로나 종식까지 피해 최소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해=김용주 기자 김병묵 기자]

새롭게 부상하는 오래된 왕도, 경남 김해가 떠들썩하다. 부산과 창원이라는 대도시 사이에서 잊히는가 했던 가야의 옛 중심지는 최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특히 스포츠 쪽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지난해 파죽지세로 K3리그에서 우승했고, 한해 연기되긴 했지만 2023년 전국체전 유치에도 성공했다. 그 변화의 중심엔 14일 취임 6년차를 맞는 허성곤 김해시장이 있다. 〈시사오늘〉이 13일 허 시장과의 온택트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해시청 제공
허성곤 김해시장은 13일 "난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다. 지방자치, 지방행정은 정치가 아닌 행정의 영역이다. 그래서 지금도 난 엄밀히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행정경험이 없는 정치인보다 이론과 현장을 겸한 검증된 사람이 시장을 맡아야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꼬박 밤을 새우며 김해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다 보니 자연히 시가 나아갈 방향이 조금씩 보였다"라고 말했다. ⓒ김해시청 제공

-정치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난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다. 지방자치, 지방행정은 정치가 아닌 행정의 영역이다. 그래서 지금도 난 엄밀히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정경험이 없는 정치인보다 이론과 현장을 겸한 검증된 사람이 시장을 맡아야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결심한 것은 아니다. 38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나고 자란 고향인 김해의 변화를 지켜봐왔다. 전통 농경사회부터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는 김해를 모두 겪었다. 특히 1980년대, 1990년대엔 김해가 급속한 성장을 하면서 도시기반 시설의 확충이 도시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밤낮없이 일에 파묻혀 고생했다. 꼬박 밤을 새우며 김해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다 보니 자연히 시가 나아갈 방향이 조금씩 보였다. 석·박사 논문을 완성할 즈음엔 김해만의 정체성을 살린 각종 도시정책을 제안해 실행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향 김해를 한 번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헌신해야겠다는 뜻을 품은 것이다."

-공무원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공무원 신화라고 하니 부끄럽다. 최하위직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 고위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해 과한 칭찬이 붙었다. 다만 38년 공직에 몸담은 동안 단 한 건의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것은 자랑스럽다. 도시행정 전문가라는 자부심과 열정도 있다. 주위에서 좋게 봐주시니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경상남도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점수인 8.61점을 받았다. 시정 목표를 '깨끗한 시정, 하나 된 김해'로 정해 청렴도 유지에 전력을 다 해왔다. 시장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5년 전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시민에 대한 애정과 섬김의 자세'와 함께 '청렴'을 강조했다. 애정과 섬김이 없으면 나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위해 공직생활을 할 수가 없다. 청렴은 여기서 나온다."

ⓒ김해시청 제공
허성곤 김해시장은 13일 김해시의 현안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전부터도 우리의 시정 제1과제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 앞에서 더 절실하게 챙겨야 할 행정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해시청 제공

-현재 김해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전부터도 우리의 시정 제1과제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 앞에서 더 절실하게 챙겨야 할 행정이기도 하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우리 김해는 전통적인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형 산업구조에서 의생명산업, IT 융복합,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하고 스마트팩토리를 보급해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름의 성과가 있는데 예컨대 지난해 전략적인 투자유치에 매진해서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협약을 이끌어내고 4000여 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도 산업구조 고도화와 의생명 강소 특구 육성에 힘써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위해 계속 뛸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도 주요 현안이다. 향후 증가할 항공 화물 수요에 대비하고 정밀기계,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항공 화물 수출입 물류센터와 특화된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김해는 최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도시다. 향후 김해 발전의 비전을 간략히 제시해 준다면.

"김해는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았다. 그사이 인구는 17만 명에서 56만 명으로, 예산은 127억 원에서 1조 9044억 원으로 커지는 등 전국 14번째 대도시로 성장했다.

이젠 대도시에 맞는 목표가 필요해졌다. 도시 성장을 이끌어온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우리 시의 미래상을 가야건국 2000년, 세계도시 김해로 설정했다. 2035년 계획인구 68만 명과 이에 걸맞은 명품도시로 웅비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는 중이다. 

분야별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산업도시 구현, 광역교통시설과 연계하는 교통 물류 인프라 구축,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친환경 세이프 - 에코 시티 조성, 가야 역사 문화를 토대로 하는 관광 인프라 확충, 맞춤형 복지의료 서비스 체계 구축과 명품교육 도시 조성과 같은 목표를 세웠다.

미래 먹거리 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가야 왕도 김해의 정체성 확립하고 도시문제 해결을 통해 김해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 저와 직원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세계적인 명품도시 김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김해시청 축구단의 좋은 성적 뒤엔 경기장을 자주 찾는 허 시장의 애정과 지원이 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우리 축구단의 홈경기는 빠짐없이 직접 가서 보려고 한다. 선수단에게는 구단주의 관심과 지원만큼 더 큰 응원은 없기 때문이다. 축구단은 지난 2008년 창단 이후, 몇 번의 해체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마다 시민들의 애정과 축구단의 피나는 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힘든 시간이 지나 지난해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하고 연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향후 꾸준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지원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축구 관련 인프라 확충, 선수 육성과 훈련, 복지 증진 등 전반적인 부분에 더 힘쓰고 있다."

-축구단이 김해에 있음으로써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2008년 창단 당시 김해시 인구수는 49만 명이었다.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급성장하면서 우리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갈증도 컸었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김해시청 축구단이 창단될 수 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축구단은 하키 선수단과 함께 스포츠 도시 김해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는 중이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시민 화합과 자긍심을 높여 애향심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초·중·고와 대학을 거쳐 실업으로 이어지는 축구선수 육성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는 핵심 축 역할을 한다. 

또한 매년 우리 시와 타지역을 오고 가면서 치르는 많은 경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김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구단 운영 관련 향후 지원 목표나 청사진이 있나.

"지원은 아끼지 않되 기강은 엄격히 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한국 체육계에는 신체적 폭력, 성희롱과 같은 인권 침해가 만연해 왔고 최근에는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학교폭력 미투 사건이 빈번이 발생하고 있지 않나. 우선 스포츠의 특성상 경기 결과로 평가받는 냉혹한 세계이지만, 무엇보다 존중받아야 할 것은 선수들의 인권이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노력과 과정이 존중받고 어떠한 폭력도 허용되지 않는 인권 친화적인 구단이 되도록 앞장설 것이다. 그리하여 지역의 유소년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타지역 구단에게는 본보기가 될 수 있게끔 시청 축구단을 운영하겠다.

그리고 현재 시청 축구단은 지난해부터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대한 축구 협회는 선진국 형 성인 리그 승강제 구축을 위한 KFA, K3·K4리그를 출범시키면서 독립된 법인 형태로 리그 참가를 의무화하는 라이선스 규정을 도입했다. 우리 축구단도 2023년 상반기 법인 설립을 목표로 그에 따른 제반 절차를 이행 중에 있다.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시청 축구단은 자생력을 강화하고 상위리그를 지향할 수 있도록 구단운영의 전문화를 추진하겠다. 또한 유소년팀 육성,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 시민 중심의 스포츠 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허성곤 김해시장은 13일 김해시청 축구단과 관련,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우리 축구단의 홈경기는 빠짐없이 직접 가서 보려고 한다. 선수단에게는 구단주의 관심과 지원만큼 더 큰 응원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2020년 K3리그에서 우승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본인에게 축구란 어떤 의미인지, 김해시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된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축구는 여타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최고의 스포츠로서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어마어마한 단결의 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의 저변도 매우 넓은 종목이다. 나 역시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 푸른 잔디 위를 달리는 열정 넘치는 선수들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얻는다.
          
우리 김해시청 축구단은 지난해 값진 우승을 일궈냈는데 코로나19로 지친 56만 김해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위기 극복이 자신감도 함께 심어 주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시민에게 자식 같은 존재로 지역민의 마음을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잘 하고, 올해도 시민분들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면서 잠시나마 위로받으시길 희망한다. 

-2023년 전국체전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김해시가 전국 14번째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전국체전을 개최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다. 전국체전 개최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 체육계의 간절한 염원이 있었고, 체육 인프라 확충으로 시민들의 체육문화 열의 충족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시의 진면목을 알리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과 전진의 기회로 삼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체전도 연기됐다고 알고 있는데 현재 추진 상황을 들려줄 수 있나.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씩 순연되면서 우리 시는 2024년에 제105회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됐다. 연기는 갑작스럽지만, 오히려 보다 내실 있게 준비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하나씩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대회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김해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은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며, 금년 9월 건축공사를 착공하여 2023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특히 운동장 시설은 특화된 디자인과 함께 편의성,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복합문화 체육시설로 조성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2023년 종합운동장 완공 후 전국체전 개최 전까지 종목별 전국 대회를 적극 유치해 대회 사전 홍보도 하고 시설 개선점이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 나가겠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허성곤 김해시장은 13일 전국체전 유치와 관련해 "전국체육대회는 참가자만 3만여 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남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전국체전 개최가 김해에 가져올 예상되는 영향이나 기대되는 성과를 들려달라.

"전국체육대회는 참가자만 3만여 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대회가 열리는 1주일 동안 주 개최지인 우리 시를 비롯해 종목별로 분산 개최되는 경남 각 시군에 참가자들이 체류하게 된다. 이것만 해도 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남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들을 국제규격으로 바꾸고 최신 시설로 정비하면 생활체육 활성화와 체육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축적된 대회 운영 경험은 종목별 국제 대회나 전국 대회 유치로 이어져 스포츠 중심도시로서 김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역사문화도시, 국제슬로시티, 국제안전도시와 같은 김해의 도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56만 시민의 자부심으로 이어져 김해의 미래를 이끄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남은 임기를 맞는 마음가짐을 간략히 들려줄 수 있나.

"우선 김해시민들에 대한 감사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바꾼 지 1년이 넘어 시민 여러분들도 많이 지치고 힘드시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성숙된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감염병 재난을 이겨내 주신 김해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인터뷰를 빌어 이 잠깐 당부를 드리자면, 정부의 백신 접종 플랜에 발맞춰 우리 시에서도 지난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최근 인근 진주와 거제, 부산 등지에서 연쇄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으니 코로나19의 최대의 적은 느슨한 방책과 우리 스스로의 방심임을 잊지 마시고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기는 그날까지 시민 각자가 개별 방역수칙을 잘 지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남은 임기는 진행 중인 행정 및 공약 이행과 더불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담당업무 : 경남지사 기자입니다.
좌우명 : 어제의 결과는 오늘이며 오늘의 결과는 내일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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