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가상화폐에 ‘술렁’이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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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가상화폐에 ‘술렁’이는 투자자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4.1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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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변동성↑…돈세탁 조사 루머, 코인베이스 지분 매각 영향
도지코인, 4월만 400% 이상 상승…일론 머스크 트윗, 급등 영향有
원화 거래소 14곳 거래규모 27조…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넘어서
주식의 대안 투자처 인식↑…과거 대비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트위터 캡처

지난주 가상화폐(암호화폐) 변동성이 커졌다. 비트코인 가격·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일부 알트코인은 폭등했다. 마켓 내 엇갈림 속에 일반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6300만 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초 급등 추세와 다르게 완만한 흐름이다. 지난 18일에는 6790만 원에서 6290만 원 까지 급락하며 변동성을 더했다.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줄어들었다. 

급락 원인으론 미국 재무부가 금융기관을 상대로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루머와 코인베이스의 지분매각,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정전 등이 꼽힌다.

반면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은 폭등했다. '도지코인'이 대표적인데, 이달 1일 69.40원(종가 기준)으로 시작했던 가격은 16일 409.64원까지 490.3% 올랐다가, 이내 18일 358.82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15일부터 이틀간 100.8% 상승했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4년 미국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기에는 'joke currency'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40조 5000억 원(18일 기준)에 달하는데, 특히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수차례 도지코인에 대한 트윗을 올리면서 가격 폭등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의 급락과 도지코인의 급등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등장하는 이슈들에 가격과 거래규모가 쉽게 변하는 등 가상화폐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인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문제다.

그럼에도 가상화폐는 여전히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는 높은 수익성으로 인해 각광 받고 있다. 그만큼 거래규모도 불어나고 있는데, 실제 이날(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원화를 지원하고 있는 거래소 14곳의 거래대금은 27조 5697억 원으로 나타났다. 업비트가 18조 8143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빗썸(4조 669억 원) △코인빗(2조 1225억 원) △코인원(1조 1699억 원)이 뒤를 따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가상화폐의 가격이 다소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증시 거래대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달 거래대금이 가장 적었던 지난 5일(23조 9398억 원)과 비교해도 훌쩍 넘어선 규모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다. 최근 하락도 결국 '단기적'일뿐이라며 호재에 주목하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19일 통화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과거보다 조금 더 다양해졌다"면서 "주식과 가상화폐 사이 차익실현을 통해 자금을 이동하는 형태의 투자방법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의 '대안(alternative)' 형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가상화폐의 급등으로 인해 이같은 현상이 더욱 세지는 것 같다"고 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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