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막내여도 다 할 줄 압니다”…지프 레니게이드, 숨길 수 없는 오프로드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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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막내여도 다 할 줄 압니다”…지프 레니게이드, 숨길 수 없는 오프로드 DNA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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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SUV로 가둬두기 아까운 175마력·4륜구동의 강인함…다재다능함 속 연비도 만족스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AWD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AWD 모델의 모습. 지프 고유의 세븐슬롯 그릴과 원형 램프 등의 디자인 요소는 담대한 SUV 이미지를 구현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브랜드의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을 꼽자면, 막내 모델인 레니게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지프의 오프로더 성격과 아이코닉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갖추면서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까지 자랑하기 때문이다.

작은 차체는 도심에서 운전의 편리함을 더해주고, 강인한 심장은 교외나 험로를 내달릴 때 쾌감을 느끼게 해주기 적합하다. 덕분에 지프 브랜드 내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등 선굵은 모델들이 즐비함에도, 그 인기와 존재감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기자는 최근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AWD 모델을 타고, 서울과 여주를 오가는 약 250여km 구간에서 그 상품성을 확인해봤다. 도심은 물론 고속화 도로와 여주 이포보 내 오프로드 코스에서의 주행을 통해 다재다능한 달리기 성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AWD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AWD 모델의 모습. X자 형태의 네모난 리어 램프는 저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지프 레니게이드는 경쾌한 거동을 바탕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직렬 4기통의 2.4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9단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을 발휘, 1.6톤의 차체를 끌고 나가기에 충분한 힘을 제공한다.

rpm을 무리하게 높이지 않더라도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힘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심을 빠져나와 급하게 페달링을 하면 변속 시 잠깐 머뭇거리는가 싶다가도 이내 빠릿한 응답성을 내비친다. 차체 대비 고배기량이 할 수 있는 2.4 엔진이 제 역할을 온전히 해낸다.

주행 중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사용 가능하다. 다만 적극적인 수준의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지원하지 않고, 경고음과 진동으로 차선 이탈 주의를 환기시켜 준다. 현대기아의 ADAS 시스템이 익숙한 고객들이라면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승용 모델 대비 전고가 높고 운전하기 편한 만큼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1열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의 1열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내친 김에 여주 이포보 부근 비포장도로에도 들렀다. 전차와 장갑차들이 그린 궤도 흔적들이 남아있는 강변 부근은 물웅덩이가 빚어낸 진흙길 등과 흙길들이 주를 이뤘다. 이 곳에서 셀렉 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을 통해 4륜 머드 모드를 작동시키니, 차량은 접지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간에서도 안정감있는 주파력을 보여줬다.

중간에 바퀴 슬립이 강하게 나자, 차세 제어 시스템이 경고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비활성화되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흙탕물을 튀기며 울퉁불퉁한 길을 날쌔게 내달리는 레니게이드를 지켜보니, 작은 체구라고 만만히 볼 게 아니었다. 강인한 심장에 4륜구동 시스템까지 지원하는 만큼, 지프가 추구하는 오프로더 성격에는 모자람이 없다.

다소 단단하게 느껴져 불편했던 시트 착좌감마저 오히려 몸을 단단히 지탱해 줘, 험로에서 유용하게 다가왔다. 다만 기어 노브에 가린 4륜구동 시스템 조작부의 위치는 살짝 아쉽게 느껴졌다. 사용 빈도가 적은 데다, 1열 실내 공간 활용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해야겠다. 8.4인치 터치스크린 역시 위치에 따른 시선 분산이 불가피한 점을 제외하면 사용성은 준수한 편이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891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 성인이 앉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는 891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 성인이 앉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레니게이드는 달리기 성능과 더불어 외관 디자인이 호감을 준다. 지프 고유의 세븐슬롯 그릴과 원형 램프, 볼륨감있는 전후면부 범퍼, 18인치 알루미늄휠 등은 대담한 SUV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후면부는 X자 형태의 네모난 리어 램프를 통해 저만의 개성적인 요소도 갖췄다. 멀리서봐도 레니게이드임을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콤팩트 SUV 모델임에도 2열 거주성 역시 제법 우수하다. 신장 180cm인 기자가 앉아도 무릎이 1열 시트백에 닿지는 않았는데, 891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한 덕분이다. 센터 콘솔박스 후면에는 나름 1개의 USB 포트도 나있고,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를 통해 탁월한 개방감까지 선사한다. 트렁크 공간은 카고 플로어 덮개를 올리면 캐리어 등 부피있는 짐들을 싣기에 거뜬하다.

설명을 놓칠 뻔 했지만, 이번 레니게이드 모델은 80주년 기념 에디션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내외관 상품성 차이를 두기보다, 80주년 기념 뱃지 등을 부착해 지프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상징성을 더했다. 실내 크래시패드에 나있는 손잡이와 외관 1열 도어 하단부의 레니게이드 레터링 옆 배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 동안 레니게이드의 실연비는 245km 구간에서 11.5km/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 9.2 km/ℓ를 상회한 수준으로, 우수한 효율성을 입증했다.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도 거뜬한 지프 레니게이드의 매력은 콤팩트 SUV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개성으로 만족감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2열 파노라믹 선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파노라믹 선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레니게이드의 실연비는 245km 구간에서 11.5km/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 9.2 km/ℓ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레니게이드의 실연비는 245km 구간에서 11.5km/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 9.2 km/ℓ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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