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한경쟁] 화장품은 리필하고 옷은 재생 소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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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한경쟁] 화장품은 리필하고 옷은 재생 소재로 재탄생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4.27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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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그린워싱' 우려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최근 전 산업계에 필(必)환경 트렌드가 주요 의제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 정책과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불붙고 있다. 특히 식품·외식·화장품·패션·이커머스·대형마트 등 소비자와 밀접한 기업들은 기업 성적뿐 아니라 친환경 움직임에서도 우위를 점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 등 일회성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여기에서 나아가 기업 경영에서도 환경이 주요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네파 C-TR 에코 봄 바람막이 자켓 ⓒ네파

패션·뷰티업계는 ‘자원 선순환’을 중점에 둔 친환경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화장품업계는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최근 패션업계는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친환경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윤리적 소비와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제품을 지난해 대비 130% 늘려 선보인다. 올 SS 시즌에는 방수·방풍재킷, 티셔츠, 팬츠 등으로 구성된 ‘에코 시리즈’를 출시했다. 총 네 가지의 친환경 인증마크가 부여된 제품들로 구성했다.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도 친환경 패션 스타일을 찾는 그린슈머(Green Consumer) 공략에 한창이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 수거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페트병 100% 리사이클링 소재를 겉감에 적용한 ‘에코 백팩 컬렉션’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영원아웃도어가 지원하는 일본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에도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영원아웃도어는 공식 단복 중 총 13개 품목에 걸쳐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테르와 리사이클링 나일론 원단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모그룹의 지속가능경영 행보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협력사와 함께 인권 ·환경 보호와 관련된 공통 원칙을 공유하고 실천 중이다. 특히 빈폴을 중심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친환경적 시스템 구조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친환경 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빈폴액세서리는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호두 니트백’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지갑, 화장품 등을 넣을 수 있고, 스트랩을 손목에 끼워 가볍게 들거나 어깨에 걸쳐 숄더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미국 국제 안전 규격 기관의 친환경 품질인증(그린카드)을 획득한 ‘나무백’도 내놨다. 일반적인 가방 소재 대비 제조 공정에서 물을 적게 사용하고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 소재로 제작됐다.

아모레퍼시픽 리필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업계는 친환경 용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와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 로레알코리아는 지난 1월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자원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순환경제 실천에 나섰다. 

이들은 △재활용 어려운 제품 100% 제거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 △리필 활성화 △판매 용기 자체 회수라는 4대 중점 목표를 제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없애기 위해서 포장재를 단일 소재로 만들거나 소재를 단순화하고 투명하게 또는 흰색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또한 재생 원료나 바이오 원료를 쓰고 용기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리필(보충) 활성화를 위해 보충 제품을 늘리고 전용 매장도 도입한다. 판매한 용기는 자체 회수나 공동수거 캠페인으로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판매한다. 지난해 10월 말 오픈한 이래 1000명 넘는 소비자가 리필 제품을 구매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리필 제품의 가짓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환경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는 기업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그린워싱’을 우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매출증대 등 경제적 이윤을 목표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과장해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뜻한다. 실제 최근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은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 보틀로 감싼 제품이었지만 ‘친환경 패키지’라는 홍보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 마케팅 수단으로 과하게 이용되면 소비자들은 반감을 가질 수 있다”며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꾸준히 실질적인 환경 노력을 이어가는 기업들은 결국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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