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유족, 상속세 12조 이상…‘공존공영’ 약속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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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유족, 상속세 12조 이상…‘공존공영’ 약속도 지켰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1.04.2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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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에 1조 원 기부
개인소장 미술작품, 2만 3000점 국립기관 등에 기증
국내외 기업인 역대 최고… 상속세는 6년간 분할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삼성이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
삼성이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

삼성 일가가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공개했다. 

28일 삼성전자는 유족들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 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남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삼성 일가가 내야할 상속세 규모는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한다. 

삼성은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환원도 함께 진행한다.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에 1조 원을 기부하고, 개인소장 미술작품 1만1000여건‧2만3000여 점을 기증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감염병 대응에 7000억 원을 기부한다. 이 중 5000억 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인프라 확충에 쓰일 계획이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을 위해 3000억 원을 기부한다. 

세부적으로는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에 1500억 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에 600억 원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900억 원이 투입된다. 

삼성은 향후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
삼성이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건희 회장 소유 미술품 2만3000여 점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 

기증품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46건)이 포함됐다. 국내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전달된다. 

이 외 근대 미술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또,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은 평소 사회와의 ‘공존공영’을 강조해왔다”며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 환원 계획은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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