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포럼] 정양석 “국민의힘, 4·7 재보선서 밋밋한 경선 아닌 감동 주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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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포럼] 정양석 “국민의힘, 4·7 재보선서 밋밋한 경선 아닌 감동 주려 노력”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5.05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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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78)〉 정양석 사무총장(국민의힘)
“단일화 큰 산 넘고, 네거티브 與와 달리 우리 당 포지티브에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던 국민의힘은 국민에 감동 주는 경선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던 국민의힘은 국민에 감동 주는 경선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이 지난 4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4·7 재보선 당시 선거 업무를 지원하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창구 역할을 맡았다. 보수 불모지인 강북구갑에서 재선을 역임했다. 총 두 번 당선되고 두 번 떨어졌다. 재기를 준비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 선거에서 호남 표심이 중요한 만큼 당의 서진 정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호남 출신들이 당 요직에 전진배치 되는 상황에서 전남이 고향인 그의 역할론도 주목되는 중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4일 대강당에서 진행된 강연은 소수 인원만 현장에 허용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중계됐다. 

“결국은 유권자들이 여러 이유로 선택한 선거 아니겠습니까. 그 결과를 놓고 자체 분석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들어주면 고맙겠습니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과 분석’이라는 글씨를 파워포인트 화면의 강연 제목란에 달았다. 당내 경선과정부터 조곤조곤 구수한 입담으로 짜임새 있게 설명에 들어갔다. 

 

"경선서 시민 참여 비중 대폭 높여"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이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강연자로 나서 지난 재보선 승리 요인에 대해 나름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시사오늘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이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강연자로 나서 지난 재보선 승리 요인에 대해 나름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시사오늘

“일 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큰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당은 비대위 체제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꾸려온 가운데 그 과정에서 보궐선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서 임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 우리 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대선만 보고 가자고 했는데 만약 재보선에서도 지면 우리 당은 완전히 해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완전히 끝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렇게 정말 두려운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채택한 전략은 완전국민경선과 같은 국민여론조사를 대폭 늘리는 일이었다.

“당헌·당규에 의하면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은 후보를 공천할 때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 대 50으로 하는 것이 선출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룰을 적용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당원 의사 비중보다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열린 경선을 추진한 것입니다. 컷오프와 본경선을 나누되 예비경선은 당원 20%, 본경선은 일반 국민 100%로 하자고 한 것입니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식상함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누구든지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을 뽑도록 하자, 정치신인도 받아들이자 등을 결정해나갔습니다.”

코로나 이후 당원 대상이나 대중연설을 기반으로 한 정견발표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이에 착안한 것이 비전과 스토리텔링이 결합한 정책 경쟁이었다. 

“밋밋한 경선이 아닌 감동을 주는 경선을 하자, 그래야 이길 수 있다는 절박함을 안고 ‘비전스토리텔링’ 방식의 정견발표를 도입했습니다. 경선에 참여한 8명 후보 모두가 개성 있는 복장을 하고 선 채로 자신의 청사진을 발표하고, 맞수토론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당심과 민심이 다른 결과가 도출되는 등 반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국민의힘 경선이 흥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도 자당 후보인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에 힘입어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고 정 사무총장은 분석했다. 

 

"단일화 큰 산 넘고 포지티브에 집중"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자당 후보가 포지티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자당 후보가 포지티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단일화라는 큰 산을 넘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었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비롯해 24번 내놓은 부동산 정책 모두 실패했다는 점과 공시지가 인상 논란에 따른 서민 피해를 집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선거기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백신 수급 문제없다는 현수막을 자신만만하게 붙였습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후유증으로 돌아온 분노의 표심은 내로남불 논란과 함께 심판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상대 당의 네거티브도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도 보태졌다. 

“여당에서는 네거티브에 주력했습니다. 반면에 우리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등 포지티브에 집중했습니다. 원래 뒤처지는 후보가 네거티브를 합니다. 앞서가는 후보는 네거티브를 안 합니다. 아무리 상대 당의 네거티브가 있었어도 결과는 여론조사 전개 양상처럼 우리 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날 정양석 사무총장은 재보선 기간의 숨은 뒷얘기가 외부로 공개되는 것에 조심스러워했다. 신경전이 치열했던 야권 단일화 협상 등 예민한 대목은 말을 아꼈다. 실무진으로서 말을 아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큰 듯 보였다. 대신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흔히 선거에서 이기려면 조직력이 관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길만한 선거에는 조직력이 따라붙음을 역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거에서 이기면 100가지가 다 이긴 이유가 되고, 선거에서 지면 100이면 100가지 모두가 진 이유가 되곤 합니다. 앞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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