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연구가’ 두배시스템 이배 대표, 30년 로봇 개발 결실 맺는다
‘천재 연구가’ 두배시스템 이배 대표, 30년 로봇 개발 결실 맺는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1.05.0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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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배시스템, 국내 로봇업체 중 특허보유 1위 ‘강소기업’
유명 글로벌 大기업, 관심·제휴 문의…‘러브콜’ 잇따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두배시스템이 두로코인을 통한 로봇 판매에 나선다. ⓒ시사오늘 이근.
두배시스템이 두로코인을 통한 로봇 판매에 나선다. ⓒ시사오늘 이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로봇개발 전문업체 두배시스템. 사장인 이배 대표(62세)는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매주 1~2일은 새벽 6~7시가 돼서야 퇴근한다.

새벽 1시. 이배 대표로부터 로봇 등 전문기술에 관한 자료를 받아본 시간이다. “급히 써내려가는 바람에 내용이 분산돼 있을 수 있다”며 양해를 구한다. 이배 대표는 이날도 새벽 6시에 퇴근해 아침 9시에 다시 출근했단다. ‘로봇에 미친 연구가’라는 별칭을 가진 이배 대표를 지난 23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개발한 로봇 종류만 300종이 넘는다. 그 중에 상품으로 제품화가 가능한 로봇은 100여개 정도다. 아직 로봇시장의 유저(정부기관, 대기업)들이 로봇에 대한 개념 정립이 확고하지 않다. 우선은 다방면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해 놓고, 고객들 니즈가 확인되는 제품에 집중할 생각이다.”

정부, 대기업 등 핵심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그때그때 캐치해서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맞춤식 주문제작’에 비중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두배시스템은 50건의 로봇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중국 미국 등 경쟁국 기업들의 ‘기술 복제’를 우려해 특허 등록을 미루고 있는 첨단 로봇기술도 50건이 넘는다.

이 대표는 원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우리별 위성을 개발할 때 송수신 장치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평범한 엔지니어로서 직장 생활에 충실했던 그가 두배시스템을 창업하게 된 것은 몸담고 있던 회사가 경영악화로 갑자기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연구실장이라는 직책에 있던 그가 후배 연구원들까지 다 챙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

이 대표는 “그 당시는 너무 경황이 없었다. 거창하게 큰 꿈을 가지고 회사를 만든 것도 아니고, 그저 후배들하고 밥만 굶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두배시스템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올해로 창업한지 23년. 엄청난 R&D 비용이 소요되는 로봇산업 특성상 새로운 로봇을 만들 때마다 재원 마련하느라 동분서주, 진땀을 흘려야만 했고, 로봇에 미쳐 살다보니 순식간에 수십년 세월이 흘렀단다. 이런 노력으로 일궈낸 두배시스템에 로봇업계는 ‘히든 챔피언’, ‘생산현장의 해결사’라는 닉네임을 붙여줬다.

최근에는 해양산업을 책임질 해저로봇 드릴쉽을 개발했다. 드릴쉽은 높이 9M, 폭 7M, 무게 30톤의 초대형 해저지반 진단 로봇이다. 이배 대표는 드릴쉽이 ‘인류 미래를 책임질 해양생태계, 해양에너지의 문을 여는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또, 드릴쉽이 한국을 해저 데이터 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두배의 해저로봇은 한국보다 중동 국가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국가들이 ‘드릴쉽’을 만들어 자기들에게 판다면 1대당 300억 원을 주겠다며 러브콜을 날리고 있다. 그 때마다 이 대표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드릴쉽은 세계 유일의 발명품인데 그런 시그니처 로봇을 300억 원이라는 헐값(?)에 절대 팔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로봇을 임대해 줄테니 1일 렌탈료 12억 원(100만 달러)을 내라고 역제안하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 개발한 해저지반로봇에 국가미래 달려

해저지반진단로봇 드릴쉽.ⓒ두배시스템
해저지반진단로봇 드릴쉽.ⓒ두배시스템

지구는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아마존 숲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흔들릴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인류에게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지속적으로 생존하려면 그 해답은 지상이 아니라 바로 ‘해양’에 있다는 게 이배 대표의 주장이다. 이미 세계는 △해양지질 조사 △해양자원 예비 탐사 △해양환경 진단 △인공섬 건설 △대(깊은)수심 간척 사업 등 해양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양개발을 제대로 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해저탐사 로봇이다. 과학적이고도 정밀한 해저지질 진단과 분석이 필요하고, 정확한 해저자원 예비 탐사를 위해서는 정밀도가 높고 비용이 싼 전문 로봇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선진국마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득 보다는 손실과 실패가 많은 해저자원 탐사에 도전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매회당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드릴쉽을 만들어 바다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두배시스템이 개발한 ‘해저착저형 지반진단 로봇’ 드릴쉽은 매우 간단하고 저비용으로 예비탐사가 가능하다. 세계 유일의 SPT(Standard Penetration Test) 표준관입시험 기능을 갖춘 로봇을 개발했다는 것은 해저탐사를 준비하고 있던 해외 로봇업계에도 큰 호재였다. 표준관입시험은 해저지반의 세부 지형이나 토질, 점성도 등을 분석하는 테스트다.

“해양이 왜 중요한지 이야기하면 이게 또 재미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보자. 토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보다 해상 태양광 발전소가 효율이 높다. 태양광 추적 로봇을 통해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해상 풍력 발전에도 이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바람의 경우, 땅에서 가까운 곳과 먼 곳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깊은 바다로 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셈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도 “수심이 깊을수록 태양광, 풍력발전의 효율성이 커진다”며 “깊은 수심 해저지반을 조사하기 위한 첨단기술 SPT 표준관입시험 기술 능력을 갖춘 로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상 태양광발전, 해양 풍력, 발전단지 건설(인공섬) 등 심해를 개발해 에너지를 얻는 것은 지구환경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 자연친화적 미래 에너지다. 그 길로 가는 첫 단추가 바로 두배가 개발한 해저 로봇에서 시작된다는 주장이다.

박철휴 전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두배시스템이 30년 축적한 기술로 개발한 착저형 해양로봇은 매우 의미있는 결실”이라며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 국위를 선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우스 기관지에 삽입한 로봇으로 가습기 살균제 논란 종결

흡입 독성 시험 로봇. ⓒ두배시스템
흡입 독성 시험 로봇. ⓒ두배시스템

2011년 전국을 강타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피해를 입증하게 한 것도 두배시스템의 흡입독성 로봇이다.

“2006년부터 김진성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와 연구를 시작해 2010년 마우스용 흡입독성 로봇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2011년, 가습기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가 이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을까. 끔찍했다. 동시에 감사했다.”

당시 두배시스템이 만든 흡입독성 진단용 초소형 로봇을 실험용 마우스(쥐)의 기관지에 삽입해 4개월간 반복 테스트한 결과 살균제의 유해성을 입증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들은 다국적기업으로 유명한 옥시크린과 SK와 같은 국내 대기업이다. 이들의 막강한 대외 로비력을 상대로 사망자 유가족이나, 평생 동안 보조 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할 만큼 치명적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시기다. 그런데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살균제 공방을 피해자 편으로 기울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두배시스템이 만든 제품을 통한 ‘독성입증’ 테스트였다.”

그 결과, 단 4개월 만에 가습기 살균제가 치명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게 됐고, 이후 추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도왔다. 두배의 흡입독성 로봇은 세계 유일의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두배시스템은 이 때의 활약으로 이듬해인 2012년 △지식경제부장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대한민국 친환경대상 등 정부에서 주는 상을 싹쓸이했다. 지금까지도 소형 독성흡입시험 로봇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시장 상용화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안정성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산업의 발전에 따라 화장품, 제약, 건축재료,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 독성을 테스트해야 하는 물질들이 너무 많다”면서 “지금까지는 엄청난 비용이 들고,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두배시스템이 만든 로봇은 5000만 원대 이하고, 1인이 운영할 수 있으며 최소 공간에서 단 한 번의 테스트로도 독성 실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흡입독성 테스트용 초소형 로봇이 대량으로 생산돼 시장에 공급되면 폐질환 연구는 물론 제2의 가습기살균제 같은 재앙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로봇을 한 대 가지고 있으면, 그 곳에 흡입독성 센터가 차려지는 셈이다.”
 


원격주행 로봇으로 심장혈관 수술 성공

자동차만 자율주행을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사람들의 혈관도 초소형 치료 로봇이 원격 주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사고도 예방하고 수술 효과도 높이는 시대다.

두배시스템은 연세대병원, 전남대병원과 함께 심혈관 질환 중에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꽉 막힌 악성의 만성협착(CTO) 혈관에 원격 주행 로봇을 집어 넣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열었다.

심장 만성협착 환자들은 지금까지 전문의가 카테터(도관이라고도 함)에 드릴을 삽입해 억지로 뚫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문제는 의사들이 수술 도중에 실수로 혈관 벽을 건드려 구멍(천공)이 생기는 대형 의료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미세한 심장혈관 속에서 혈관 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늘 상존했다. 이런 의료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두배시스템이 개발한 초소형 원격주행 혈관치료 로봇이 나섰다. 혈관수술 담당의사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몇 차례 모의 시술에서 혈관치료 로봇은 혈관 한 가운데 통로로만 이동하면서 꽉 막힌 혈관 노폐물을 뚫어버리는 성과를 올렸다.  

‘혈관CTO 제거 로봇’으로 명명된 이 로봇은 혈관 시술 과정에서 안전성과 혈관 천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때문에 인체 임상에 따른 승인 절차를 거쳐 전국 대형병원에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배시스템 관계자는 “혈관 천공을 예방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혈관치료 로봇은 생명존중의 획기적인 미래 기술일 뿐 아니라, 의료사고 예방과 시술속도 개선 및 더 많은 의사에게 시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가상화폐 ‘두로코인’으로 승부수

이배 대표와 이야기 하다보면, 그의 관심사는 온통 로봇이다. 해양산업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로봇 얘기다. 화학·바이오업계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가도 듣고보면 로봇 이야기다. 대화 주제, 사고방식, 이배 대표의 뇌 구조는 온통 로봇이 뒤덮었다.

“산업은 늘 급변하고 다각화되기 때문에, 한 부분에 국한돼 주력하면 안 된다. 현재의 로봇산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들 중에 이벤트성이 강해 예외적인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이 대표와 함께 ‘2심동체’로 로봇 개발을 위해 미쳐 수십년간 동고동락한 박정식 회장(72세) 역시 로봇에 미친 老연구가다. 두 사람은 사업 초창기부터 의기투합해왔다. 법인은 물론, 개인 사업자도 내기 전에 이미 로봇 개발의 길을 함께 걷기로 약속했다.

이들 노력의 결실이 서서히 열매로 맺어지고 있다. 두배의 지적재산권에 눈독을 들인 글로벌 대기업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직접 접촉을 시도하거나, 각종 사업제안 의향서를 보내고 있는 것. 해당 글로벌 기업이 어떤 곳인지는 철통 보안을 지키고 있다. 여러 정황을 유추해보면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구글 등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우리를 알고 찾아오는 게 신기하다. 그들의 정보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직 대화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다. 누구나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미국 기업과 로봇 사업 협업을 진행하려 대화 중이다.”

해저건축물 측벽과 선박하부 등 수중벽체 이동에 필요한 수중 진단로봇. ⓒ두배시스템
해저건축물 측벽과 선박하부 등 수중벽체 이동에 필요한 수중 진단로봇. ⓒ두배시스템

로봇산업에서 두배처럼 원천기술을 다량으로 확보한 전문업체가 드물다. 결과물이 나타날 때까지 매우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전문로봇 개발에는 회로 설계-아키텍쳐 구성-로봇 모형 제작-제작된 로봇 구동-로봇 성능에 대한 평가-상용화 과정 등이 필요하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개발회사로서는 많게는 수백억 원의 개발비용이 先투입돼야 한다. 반면 상용화돼 수익을 거두기까지 적게는 4~5년에서 많게는 10년도 걸린다. 대부분 그 기간 동안 계속해서 투입되는 직원 급여와 R&D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한다.

두배시스템처럼 신규 로봇 개발에 자유로운 회사는 거의 없다. 대다수 업체들이 대기업으로부터 단순한 로봇하청 일을 외주로 받아서 납품하는 일에 집중한다.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로봇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배시스템 역시 정부 관련 자금을 지원받으려고 몇 차례 시도했다. 그 때마다 어떤 로봇을 만들어서 성공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2~3년 내에 개발목표를 완료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느냐고 다그치는 태도를 보고 정부자금 지원은 포기했다. 오로지 두 사람의 자금조달 능력으로만 버텨서 현재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처럼 과거 쓰라린 경험이 많아서인지 두배시스템은 글로벌 기업의 제안에 성급하게 반색하지 않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나 유로화같은 기존 화폐가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자신들이 만든 가상화폐 ‘두로코인’만을 사용한다는 조건을 수락해야만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제휴 계약서에 사인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로봇은 사실 융복합 기술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가 한군데 모인 것이다. 우리는 그간의 실패 데이터가 많다.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구조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로봇기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세계 글로벌기업들 밸류에이션에 필적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면 국제 비즈니스 상거래상 넘어야 할 장벽들이 적지 않다.”

각국마다 △복잡한 관세 △통관절차 △원천기술 판매에 따른 로얄티 대금 정산 △달러·유로화·위안화 등 복잡한 화폐 교환에 수반되는 수수료 부담 △국방·안보 관련 로봇기술의 무단 도용 △자금세탁을 통한 테러집단으로의 기술 유출 가능성 등 현안이 산적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가 왜 코인으로 할까. 원화나 달러, 엔화, 위안화…세계 다양한 화폐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로바로 거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코인이 편리하다.”

“우리 같이 작은 회사가 글로벌 기업과 50대 50으로 합작회사를 만든다고 해도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잘못하면 글로벌 기업에 질질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두배시스템의 로봇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판매료나 로봇 임대료 등을 ‘두로코인’으로 결제하도록 조건을 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두로코인으로만 결제가 가능하게 만들면, 글로벌 기업이 파트너를 속이거나 왜곡된 영업을 하지 못하게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상화폐로 거래하면 우리 로봇 제품이 세계 어디에서, 어떤 용도로 판매되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또 원화에서 달러, 달러에서 다시 유로화 등 복잡한 환전 및 수수료 부담이 줄어 원가를 절감하고 중간 딜러들 이익도 커지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로코인은 사실 로봇을 판매하는 것보다 데이터 축적을 위해 고안해낸 방식이다.

“데이터 마켓을 만들려는 이유는 한국이 해양 개발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가 로봇을 판다. 그리고 그들에게 로봇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마켓에 올려주면, 그 대가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포인트가 명확한 곳의 지반 샘플링한 데이터를 마켓에 올려달라고 하는 거다. 그러면 모든 데이터가 한 곳에 모인다. 대한민국 손 안에 세계 해저 데이터가 다 들어오게 되는 거다.”

“흡입독성 로봇의 경우, 중국 기준 4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40만개 기관에서 데이터를 올린다. 그 데이터는 수백만 수천만이 된다. 그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걸 코인으로 하라는 얘기다. 데이터 자체는 코인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대다수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다. 우리는 로봇이라는 실체가 있다. 언젠가는 코인도 실체화 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온라인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새롭게 열어가는 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인은 결국, 도구일 뿐이다. 우리 사업의 메인은 로봇이다. 금융 시장에 페이팔이 대장 가상화폐가 된다면, 로봇 시장 대장은 두로가 되는 게 우리 꿈이다. 로봇 시장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는 두로코인이 세계 최초다. 비트코인과 두로코인, 마지막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두배시스템이 두로코인을 통한 로봇 판매, 렌탈 서비스에 나선다. ⓒ시사오늘 김유종
두배시스템이 두로코인을 통한 로봇 판매, 렌탈 서비스에 나선다. ⓒ시사오늘 김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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