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은 정적도 기용…DJ도 통합리더십 발현”…장성민, 文정부에 국민대통합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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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정적도 기용…DJ도 통합리더십 발현”…장성민, 文정부에 국민대통합 제언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5.0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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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민주적 통합 리더십’ 강조, 페북 全文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대중(DJ) 국민의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에 링컨과 같은 민주적 통합 리더십이 요구되는 때라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벤처 폴리틱스(모험정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전 실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왜 지금 링컨의 '민주적 통합 리더십' 인가?’라는 글에서 “링컨의 통합정신은 자신의 정적이자 반대당의 라이벌들까지도 내각에 등용하는 높은 포용력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통합의 리더십은 지난 97년 DJP(김대중+김종필)연합정권을 창출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도 발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직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패거리들의 욕망을 충족해 주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의 희망과 꿈을 키워주는 조력자(助力者)”며 “분열과 불신공화국으로 추락한 조국 대한민국을 다시 국민대통합국가로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리더십으로 “통합의 리더십은 높은 도덕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질서와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대응능력, 국가적 차원의 경제위기 극복능력, 높은 도덕성과 도덕적 의무이행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은 페이스북 전문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마포 포럼 강연자로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뉴시스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뉴시스

 

<왜 지금 링컨의 '민주적 통합 리더십' 인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정치지도자이다. 세계인들이 그를 정치지도자로 존경하게 된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으며, 그것들은 오늘날 우리 현실에도 시사점이 많다.

첫째, 링컨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위기였던 남북전쟁의 극한 대결과 대분열속에서 마침내 국민통합을 이뤄내어 미합중국을 있게 한 연방의 구원자이자 통합의 정치지도자이다. 링컨의 위대성은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내전 속에서도 분열의 미국을 하나의 연방통일국가로 묶어낸 통합의 리더십에 있다. 

이런 링컨의 통합정신은 자신의 정적이자 반대당의 라이벌들까지도 내각에 등용하는 높은 포용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통합의 리더십은 지난 97년 DJP연합정권을 창출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도 발현되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 부도의 경제 위기속에서도 진영과 정파를 초월해 거대한 통합정치를 발휘했고 그 결과 국민화합과 국민통합을 통한 높은 정치적 안정을 이룩해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역사적 모멘텀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에게 링컨의 통합리더십이 다시금 요구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 점 때문이다.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상황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문 정권의 국민분열정치로 국가공동체가 해체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 갈라치기 정치, 국민분열의 정치를 지속해 왔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광화문파와 서초동파, 촛불세력과 태극기세력으로 찢어져 공동체 해체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맞게 되었다. 지금 이런 두 개의 위기를 동시에 극복해 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국민통합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링컨의 통합리더십이다. 

둘째, 링컨은 흑백으로 나눠진 미국내의 인종차별주의를 철폐하고 흑인 노예를 해방한 위대한 인간해방자이자 인권운동가였다. 이는 아직도 우리 국민절반이 북한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남북분열의 위기에서 미합중국을 구원하고 노예해방을 이룩한 링컨의 통합리더십은 우리에게 북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리더십 모델이 되고 있다. 
셋째, 링컨의 깊은 종교적 신앙심에 뿌리를 둔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관은 미국을 하나로 통합시킨 통합리더십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링컨의 강력한 통합리더십의 힘은 곧 그의 높은 도덕성에서 나왔다. 링컨은 경건한 신앙심과 높은 윤리의식, 청교도적 도덕생활을 추구했던 청빈하고 고결한 정치인이었다. 그의 이런 높은 윤리적 힘의 뿌리는 종교적 신앙심에서 나왔다. 그는 천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링컨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바깥 생활과 사생활이 다르지 않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깨끗한 정치지도자였다. 대중앞에선 진실했고 사기를 치지 않았으며 거짓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그의 이런 도덕관은 미국이 도덕적으로 퇴보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었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제도와 도덕적 파탄자들이 이끄는 나라는 곧 파멸할 수 밖에 없다는 높은 윤리적 국가관에 기초하고 있었다. 

링컨은 때로는 부드러운 사람이었지만 옳은 일에 관해서는 바위처럼 단단했다. 그가 노예제도의 폐지를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신념도 그의 높은 도덕관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링컨은 "만일 노예제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그는 확고한 도덕관을 갖고 있었다. 이는 공자가 "썩은 나무로는 집을 지을 수가 없다"고 했던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오늘날 말끝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정치인들이 가득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성범죄로 빚어진 타락한 폭력행위의 결과라는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링컨의 높은 도덕관은 깨끗하고 정직한 새로운 리더십을 애타게 찾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넷째, 링컨의 강력한 통합리더십은 철저히 민주적 리더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링컨은 민주주의를 정치적 종교로 믿고 신봉하고 따랐다. 그래서 그는 어려운 현실정치 속에서도 민주주의란 원칙과 절차적 과정속에서 공화당 내부의 파당과 이견을 대화와 타협으로 조정하고 분열을 통합으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의회 내에서는 민주당과의 극렬한 대립을 인내와 설득의 힘으로 극복하여 연방을 구원하는 '민주적 통합리더십'을 발휘했다. 이 점은 민주당이란 간판을 걸어 놓고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하고 모든 의회진행을 일방주의 방식으로 밀어붙여 결국 민간독재라 비판받는 현 집권당에게는 뼈아픈 교훈이 될 수 있다. 이래서 지금 민주당에도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은 링컨의 '민주적 통합리더십'이다. 

끝으로 링컨은 국민을 설득하는 힘이 매우 강력한 대통령이었다. 설득하는 힘이 대통령 리더십의 핵심이라면 그의 민주적 통합리더십은 설득하는 힘에 기초했기 때문에 강력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참모들이 써준 A4용지 '대독 대통령'은 이제 그만 사라질 때가 되었고 정상회담 장에서도 메모쪽지 쳐다보며 읽는 '무지력 대통령'시대도 이제 여기서 끝내야 한다. 

국민 앞에 선 링컨은 항상 정직했고 경건했다. 그는 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는 정치인을 가장 혐오했다. 오죽했으면 링컨은 "소수의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있고, 다수의 사람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다수의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겠는가.

링컨의 전기 작가인 역사학자 도리스 컨즈 굿윈(Doris Kearns Goodwin)은 링컨을 "정치적 천재"라고 기술했다. 그는 링컨의 천재성은 과거의 정치적 경쟁자들과 우정을 수립하고, 영구적 적대감으로 확대될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고, 하급자들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공헌을 공유하며 실수로부터 배우는 개인적 특징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링컨은 대통령직의 고유한 힘의 원천에 대해 예리한 이해력과 자신의 정치적 연대를 집권시기 내내 그대로 유지하는 등 비교할 수 없는 통합능력, 자신의 대통령직의 특권을 보호할 필요성에 대한 강인한 인식, 중대한 결정의 타이밍에 대한 달인적 감각의 소유자였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힘은 무엇일까? 
높은 도덕성과 국민을 민주적으로 설득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럼 설득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높은 도덕성이며 이를 바탕으로한 국민의 신뢰(trust)이다. 
지금 문 대통령에게 높은 국민적 신뢰가 있는가? 없다. 그의 모든 정책과 말은 이미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 그 증거는 대통령이 백신주사를 맞아도 국민은 그를 불신하고 의심한 데서 드러난다. 그의 말은 이런 점에서 국민설득의 힘을 잃었고 그래서 그는 국민통합의 리더십도, 설득의 힘도 없다. 

대통령은 최고의 지도자로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을 고무시키고, 위험한 일들에 대해서는 사전에 경고하고, 또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국민 개개인들 본성의 천사적 기질을 끌어내어 국민 각자가 자신들의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정치지도자여야 한다.

대통령직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패거리들의 욕망을 충족해 주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의 희망과 꿈을 키워주는 조력자(助力者)이다. 이런 점에서 링컨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기대하고 갈망하는 위대한 국민통합의 정치지도자이다.

2022년 3월,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2022년 새로운 대통령 리더십 창출에 가장 큰 도전은 민주적 통합리더십, 세계질서와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대응능력, 국가적 차원의 경제위기 극복능력, 높은 도덕성과 도덕적 의무이행 여부이다. 

그중에서도 후보의 높은 도덕적 자질검증 문제와 가족 문제가 전 국민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링컨의 통합리더십이 높은 도덕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은 문 정권아래 분열과 불신공화국으로 추락한 조국 대한민국을 다시 국민대통합국가로 복원시키는데 많은 시사점을 준다. 

문재인 정부가 갈라놓은 국가와 국민을 다시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벤처 폴리틱스(모험정치)"를 단행해야 한다. 링컨의 '민주적 통합리더십'이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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