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SSG, 티몬…생존전략 찾는 이커머스, 반전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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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SSG, 티몬…생존전략 찾는 이커머스, 반전 기회 올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5.1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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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전환에 수장 교체…전열 재정비
쿠팡 등 상위업체 도약에 이어 쉽지 않은 경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 기업들이 생존 전략 재정비에 한창이다. ⓒ김유종

중위권 이커머스 기업들이 저마다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쿠팡·네이버 등 상위권 업체 도약이 빨라지며 롯데온, SSG닷컴, 티몬 등 업체들은 생존 전략 재정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커머스 후발업체인 SSG닷컴과 롯데온(ON)은 오픈마켓 모델을 안착시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우선 덩치를 키우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달 20일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에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오픈마켓이 정식으로 도입될 경우 현재 취급 중인 약 1000만 종의 상품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식품과 생필품 일부를 비롯해 명품·패션 브랜드 일부 카테고리 등은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에서 제외했다.

대신 패션·뷰티용품, 생활주방용품, 가전, 디지털 기기 등 카테고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SG닷컴은 최근 온라인 편집숍 ‘W컨셉(W Concept)’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하면서 패션 상품을 주요 품목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롯데온은 지난달 나영호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재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온은 출범 1주년을 맞았지만 이용자들의 혹평이 계속된 데다 성장세도 더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 대표를 구원투수로 영입하고 실적 반등과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온 사령탑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시키면서 조직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동안 롯데쇼핑의 4개 사업 부문(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 가운데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고 나머지는 전무급이었지만, 나 대표 영입과 동시에 부사장으로 격상시켰다. 

나 대표 취임 이후 롯데온은 공격적인 할인 행사와 셀러 영입 등으로 외형 성장에 나섰다. 대표적인 행사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온세상 새로고침’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2만여 판매자가 참여하고 최대 50% 할인을 실시했다. 우수 판매자 영입을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신규 입점 셀러에게 판매수수료 0%를 포함한 파격 혜택도 제공한다.

티몬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수장을 교체했다. 티몬은 전인천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전 신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지내다 지난해 11월 IPO 작업을 이끌 책임자로 티몬에 영입됐다. 이진원 전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연말까지 고문으로 회사에 남아 신임 대표와 회사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전 신임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티몬은 영업손실을 줄여가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준비 중인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중위권 업체들이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단숨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SSG닷컴과 롯데온은 거래액이 아직 저조하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000억 원, 롯데온은 7조6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경쟁사인 쿠팡은 22조 원, 이베이코리아는 20조 원에 달했다. 롯데온의 경우 1분기 매출은 280억 원으로 41.9% 줄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150억 원에서 올해 29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4월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하면서 셀러 수수료 매출이 감소한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1512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12% 감소했으며 63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성장세가 멈추면서 연내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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