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ESG강화 말뿐…산재·사망사고 늘며 내년 중대재해법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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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ESG강화 말뿐…산재·사망사고 늘며 내년 중대재해법 부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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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중공업의 산재 사망자수는 2017년 2명에서 지난해 4명으로 3년 만에 2배 늘었다. 최근 4년 동안에는 총 1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중공업의 산재 사망자수는 2017년 2명에서 지난해 4명으로 3년 만에 2배 늘었다. 최근 4년 동안에는 총 1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던 현대중공업그룹이 정작 안전관리 부문에서는 낙제점을 받으며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와 사망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5월까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산재 사망자수는 2017년 2명에서 지난해 4명으로 3년 만에 2배 늘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3명의 사망자를 냈음을 감안하면, 최근 4년새 총 1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열린 국회 산재 청문회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 중 유일하게 5년 연속(2016년 5명 사망) 사망자를 낸 사업장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현대중공업은 산재 발생 건수 역시 지난 2017년 374건에서 지난해 527건으로 3년 만에 4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산재 건수는 2018년 400건을 넘어서더니, 2019년과 2020년 각각 500건을 돌파하며 확연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앞선 수치는 사고 외 업무상 질병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근로자들이 다양한 요인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방증한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해당 자료를 배포하며 "현대중공업이 산재 원인을 분석하고도 엇박자 대책으로 산재 질병과 사고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중공업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단체의 날선 질타를 받고 있지만, 지난 2월 협착사고와 이달 발생한 추락사고로 인해 벌써 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유사한 사고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지만, 지금까지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말 뿐인 안전혁신과 빈껍데기 종합대책은 또 다시 노동자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현대중공업은 사고수습과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잇따른 사고로 인해 늘어나는 경영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 부문에 대한 투자와 산재사고 예방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수주 확대에 힘입어 일감이 늘어나는 내년부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된다. 조선업계 내 첫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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