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이 보우하사…증권사, 1분기도 ‘만세’
리테일이 보우하사…증권사, 1분기도 ‘만세’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5.13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지주 계열사, ‘어닝 서프라이즈’…흑자전환 및 순익 700%↑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호실적’…“他증권사도 실적 성장할 듯”
동력은 ‘리테일’…복합점포 협업 및 MTS·HTS 트래픽 증가 계속
“테이퍼링 등 경계…브로커리지 수익, 이슈 영향 받아 줄어들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시사오늘
주식 위탁매매, 자산관리 수익에 기댄 증권사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을 이끌었던 '리테일(소매영업)'의 저력이 1분기에도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사오늘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을 이끌었던 '리테일(소매영업)'의 저력은 1분기도 건재했다.

주식 위탁매매, 자산관리 수익에 기댄 증권사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마케팅으로 고객층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황을 누렸던 리테일 실적이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될지가 변수다. 

1분기 증권업계 '어닝 서프라이즈(이하 잠정·연결기준)'는 금융지주 계열사에서 시작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60.4% 늘어난 16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2211억 원, 136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흑자전환, 192.6% 증가한 호실적이다. 여기에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NH투자증권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1분기 257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11억 원)보다 728.1%나 오른 것이다.

또한 미래에셋·삼성증권의 순익도 전년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29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071억 원이었던 2020년 1분기보다 2배 이상(177.1%) 증가했으며, 삼성증권도 1년 사이 순이익 154억 원에서 2890억 원으로 1776.34%나 뛰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분기 67억 원에서 2668억 원으로 약 40배(3887.40%) 증가했다. 현대차증권도 순이익 412억 원을 기록하며, 246억 원에서 67% 불어났다.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이 지목한 1분기 호실적 요인은 '리테일'이다. 일반 투자자의 주식 매매나 자산관리를 전담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시의 호황은 실적을 더욱 불어나게 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1분기 순수탁수수료 수익만 2408억 원을 거뒀고, 1억 원 이상 개인 고객만 20만 명을 돌파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영업환경도 순조로워 보였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투자자예탁금은 평균 65조 8897억 원이었는데, 전년 4분기(58조 3124억 원)보다 13.0%(76조 원) 가량 많아졌다. 투자자들이 예치해 놓은 예탁금이 점점 불어나는 추세였으며, 증시 거래대금도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시장의 몸집은 불어났다.

더욱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은행과 복합점포 협업을 늘려 영업에 속도를 냈고,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지점이 빈약한 곳은 MTS·HTS 트래픽 증가에 미소 지었다. 공모주 청약 열풍도 리테일 영업을 도왔다. 1분기에는 소위 '대어'급은 없었지만, 투자할만한 기업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후문이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이탈을 막고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여러 마케팅·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호시절'이 계속될 수 있을까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불어난 몸집만큼이나 실적은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기저효과 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이 향후 리테일 실적을 결정짓겠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모 증권사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증권사 측면에서) 1분기 영업은 나름대로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3월 중국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던 것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으며, 국내주식 투자자들도 큰 수익보다는 현상유지를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들어서는 시장 상황이 또 바뀌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비롯된 '테이퍼링(정부가 양적 완화 규모를 서서히 축소하는 것)' 등에 영향을 받아 시장의 참가자들도 경계감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후 영업 환경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도 상대적으로 덜 나오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