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약세 나비효과?…韓 상장 ETF 수익률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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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약세 나비효과?…韓 상장 ETF 수익률 ‘부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5.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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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3대 지수 하락세…가상화폐·인플레이션 영향
나스닥, 3.53%↓…테슬라·넷플릭스·애플 등 주가 조정
“반등 선행돼야”…채권 금리 상승에 주식 투자매력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요인 無…“여러 요인 종합 후 접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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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도 '먹구름'이 낀 듯하다.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는데,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외 경기 상황을 더 지켜보며 투자에 접근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산업지수는 전장대비 164.42포인트(0.48%) 내린 3만3896.04에 장을 끝냈으며, S&P500지수는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과 비교해 3.90포인트(0.03%) 내려앉은 1만 3299.74에 거래를 끝냈다.

약세의 원인으로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주식)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대형 기술주의 주가 흐름이 최근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들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한달간(4월 20일~5월 19일) 11.3% 내려 앉았으며, 뿐만 아니라 △애플(-6.3%) △마이크로소프트(-5.9%) △아마존(-3.1%) △구글(-0.3%)도 떨어졌다. 특히 가상화폐 이슈와도 관련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한달간 21.6% 빠졌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한달간 3.53% 빠지면서 조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에 투자하는 국내 주요 ETF의 수익률도 대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019년 1월부터 운용하고 있는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하 순자산가치, NAV) -10.11%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순자산 5448억 원으로, NYSE FANG+TM Index를 추종하며 미국 대형 IT기업 4곳인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뿐만 아니라, △테슬라 △트위터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에 투자한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도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4.53%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지난달 9일 상장했으며, 현재 순자산은 1220억 원(20일 기준)이다. 해당 ETF는 'Indxx US Tech Top10 지수(원화환산)'를 추종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이 주요 빅테크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KB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KBSTAR 미국나스닥100'도 최근 1개월(4월 20일~5월 19일)간 수익률이 -4,06%를 가리켰다. 이 ETF는 순자산 814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으로 구성된 'NASDAQ 100 Index(나스닥 100지수의 원화환산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도 최근 1개월간 -6.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지난 2017년 12월 최초 설정됐으며, 현재 순자산은 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나스닥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며, 나스닥이 산출·공표하고 있는 'NASDAQ 100 Technology Sector Index'를 따르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다른 ETF의 최근 수익률도 하락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ETF의 수익률 반등은 결국 현재 기술주의 주가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려 시장금리(채권)도 함께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주(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날(20일) 통화에서 "연초 이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기술주에게 안좋은 환경이 계속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기술주 ETF의 수익률·평가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레저, 여행, 철강 등 경기민감주와 관련 ETF가 현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술주에 대한) 이같은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듯 하다"며 "하반기에도 수익률이나 주가 흐름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요인도 보이지 않아, 기술주 ETF 투자는 국내외 경기 상황 등 여러 요인들을 종합한 후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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