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픽업트럭 대명사 꿰찬 렉스턴 스포츠 칸…선 굵어진 외모로 男心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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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픽업트럭 대명사 꿰찬 렉스턴 스포츠 칸…선 굵어진 외모로 男心 저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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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로 당당해진 외관, 가성비 이어 가심비까지 만족…2열·데크 활용성에 연비 효율성도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 트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 트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가 고객 목소리와 시장 분위기를 제대로 살펴, 저만의 길을 찾아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를 통해서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 대담하고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를 확고히 해냈다. 수입차와 견줘도 손색없는 상품성은 '조선 픽업', 'K-픽업' 등의 애칭으로 대변된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흥행으로, 조금 더 대중적 입맛을 맞춰내는 데 주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팬들은 신진지프, 코란도로 이어져왔던 강인한 DNA를 그리워했고, 이러한 니즈는 지금의 렉스턴 스포츠 상품성을 견고히 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제는 쌍용차의 대표모델로 티볼리보다 렉스턴 스포츠가 먼저 떠올려진다.

기자는 지난달 새옷을 갈아입은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 트림을 직접 시승해봤다. 칸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겉모습만 보면 풀체인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면부는 신규 디자인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그 위에 새겨진 칸(KHAN) 레터링, 세로형 배열이 눈에 띄는 LED 안개등까지 차별화된 특징들로 수를 놓았다. 다부져진 외모는 이전 모델에 적용됐던 파르테논 그릴이 초라하게 느껴지도록 만들 정도다. 'Go Tough'(고 터프)라는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에 수긍이 간다.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부는 칸(KHAN)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 4X4 레터링을 통해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부각시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부는 칸(KHAN)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 4X4 레터링을 통해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부각시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측면부 역시 전후면 범퍼로부터 이어지는 휠 아치 가니시와 18인치 블랙휠, 옵션 사양인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 등을 덧대어 오프로더로써의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후면부에 나있는 칸(KHAN)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 4X4 레터링을 통해서도 차량 고유의 역동성을 짐작케 만든다. 개인적으로 리어콤비램프를 전면부 안개등과 같이 수직을 강조한 배열로 구성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는 렉스턴의 고급스러움과 코란도의 실용적인 구성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 하다. 우수한 시인성을 자랑하는 9.2인치 내비게이션과 7인치 클러스터는 작은 화면을 고수하는 수입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탁월한 경쟁력을 지닌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나있는 조작부 버튼들도 만족감을 더한다.

1~2열은 나파가죽 시트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1열은 통풍시트 기능을 지원해 무더운 여름철 주행 편의를 높였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수준의 레그룸과 턱이 거의 없는 수준의 플랫 플로어를 구현, 패밀리카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노블레스 트림의 경우에는 2열 히팅 시트까지 지원한다.

패밀리카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렉스턴 스포츠 칸 2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패밀리카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렉스턴 스포츠 칸 2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칸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데크도 1262ℓ에 달하는 우수한 적재용량을 갖췄다. 시승 차량인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적용 모델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데, 파워리프 서스펜션 패키지를 추가하면 적재 중량을 최대 700kg까지 늘릴 수 있다. 고객들이 차량 사용 용도에 따라 적재중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칸의 독보적인 매력임이 분명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1262ℓ의 데크 적재용량을 갖췄다. 시승 차량인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적용 모델은 최대 적재 중량이 500kg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은 1262ℓ의 데크 적재용량을 갖췄다. 시승 차량인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적용 모델은 최대 적재 중량이 500kg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서울 강남 논현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을 왕복하는 110km 코스를 내달렸다.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도심과 자유로 등의 고속 주행 등 일상적 주행환경에서의 사용성을 확인해보기에 알맞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준수한 힘을 발휘한다. LET 엔진 특성을 살려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된 만큼, 출발 가속이 수월하다. 2.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도 너끈히 감당해낸다. 고속에서는 액셀을 깊게 밟을 시 변속 딜레이가 다소 발생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정속 주행 중 차간 간격을 조절해주거나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의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정속 주행 중 차간 간격을 조절해주거나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기 위해 높이를 10mm 키운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적용된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제법 잘 잡아냈다. 엔진룸 어라운드실 강화와 진동을 억제하는 빅사이즈 러버엔진마운트를 적용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칸은 시승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108.3km를 달린 결과, 10.3km/ℓ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복합 공인연비가 4륜 기준 10.0km/ℓ 임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을 내비쳤다.

다만 시승간 아쉬운 점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의 부재다. 아래 차급인 코란도에도 지원하는 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하지 않은 것인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도 없어, 이탈 시 경고만 해준다. 수입 픽업트럭들과의 경쟁에서 상품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서는 이미 갖고 있는 첨단 안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거나 선택 사양으로라도 운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의 대표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은 훌륭한 가성비와 고객 입맛을 맞춰낸 준수한 편의사양들로 대체 불가한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로 선굵은 이미지를 강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쌍용의 플래그십 렉스턴의 사양을 보다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등 욕심을 부려도 될 듯 싶다. 픽업트럭의 대중화에 이어 프리미엄화를 이끌 모델 역시 렉스턴 스포츠라는 생각이 든다.

시승간 연비는 108.3km를 달린 결과, 10.3km/ℓ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복합 공인연비 10.0km/ℓ와 비슷한 적정 수준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108.3km를 달린 결과, 10.3km/ℓ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복합 공인연비 10.0km/ℓ와 비슷한 적정 수준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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