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 암호화폐 시장…체질개선인가 백일몽인가
백척간두 암호화폐 시장…체질개선인가 백일몽인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5.2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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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규제론에 대폭락…시중 은행들도 거래소 거리두기
“디지털화폐는 피할 수 없는 미래”…체질개선 낙관론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시총이 반토막 나는 등 매일 10% 가량의 하락장이 이어지는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의 규제 움직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도 거래소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다만 일각선 이번 폭락 사태는 소위 '조정'이며, 오히려 체질개선의 적기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며 이에 대한 분석이 엇갈린다. 대표적인 '코인'인 비트코인의 시총이 반토막 나는 등 매일 10% 가량의 하락장이 이어지는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의 규제 움직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도 거래소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다만 일각선 이번 폭락 사태는 소위 '조정'이며, 오히려 체질개선의 적기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시세는 24일 15시 기준 약 4300만 원이다. 한 때 최고 8000만 원선까지 올랐던 수준에 비하면 5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다음 규모 '이더리움'도 260만 원까지 떨어졌다. 한 때 500만원을 훌쩍 넘었던 가격의 이더리움이다.

이러한 암호화폐 폭락의 배경엔 각국의 규제 강화가 있다. 포문은 중국이 열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웨이보를 통해 "암호화폐는 실생활에 전혀 쓰이지 않는다.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라며 "적발될 경우 처벌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21일엔 류허 부총리가 "금융시스템 전반을 위협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강력 단속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특히 이번 규제의 핵심은 '채굴 금지'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다는 중국발 규제 강화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미국도 합류했다. 지난 20일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암호화폐가 금융 안전성을 위협한다"라고 제롬 파월 의장의 입을 빌려 규제강화를 선언했다. 미 재무부는 같은날 1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는 신고해야 하며, 과세 대상이라고 전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케이뱅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 외의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대표적 시중은행들과 카카오뱅크 등은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 계획이 없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국회에서 "(암호화폐)시장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은행들이 굳이 금융위와 각을 세우면서까지 팔을 걷어붙일 까닭은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제휴 신청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9월말까진 1금융권 은행들과 실명 입출금 계좌를 받아 영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으로 폐업할 확률이 높다"면서 "그런데도 현재 제휴 요청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휴 조건을 충족시킨 곳이 그만큼 많지 않다는 방증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암호화폐 낙관론'을 펼치는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는 미래 자산으로 인정받을 것이며, 현재는 체질개선 내지는 조정 중이라는 이야기다.

현직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세금을 매긴다는 이야기는 곧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거쳐야 할 단계"라면서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암호화폐 리플(XRP)의 결과도 이목을 모으는 이유는, 리플이 '증권'으로 일부라도 인정받느냐의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의 한 인사는 같은날 "조정이 없는 금융자산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코인은 무가치하다, 끝이다라는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자산으로 취급받는 금(金)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반문도 가능하다. 화폐에 더 가깝긴 하지만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취급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게임·금융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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