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뉴스] 특출난 벤츠 사랑이 禍 키웠나…배터리 결함 속출에도 주먹구구식 조치만
[까칠뉴스] 특출난 벤츠 사랑이 禍 키웠나…배터리 결함 속출에도 주먹구구식 조치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2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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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벤츠 E350 4MATIC 마일드하이브리드 차량이 시동불량 결함으로 견인조치되는 모습. ⓒ 자동차리콜센터 갈무리
벤츠 E350 4MATIC 마일드하이브리드 차량이 시동불량 결함으로 견인조치되는 모습. ⓒ 자동차리콜센터 갈무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얼러 키운 자식 중에 효자 없다'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한국고객들의 특출난 벤츠 사랑 덕분에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음에도, 성원에 보답하기는 커녕 무성의한 태도만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벤츠 E클래스 마일드하이브리드(48V 배터리 탑재) 결함을 대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습니다. 해당 배터리 불량으로 인한 시동불가, 주행 중 시동꺼짐 등의 중대 결함이 수개월 사이 집중되고 있지만 벤츠는 이렇다 할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추고, 전동화 전략을 앞당기기 위한 목적으로 적극 도입되고 있습니다. 벤츠는 해당 시스템을 'EQ 부스트'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추가 출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연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벤츠라는 브랜드와 명성만을 믿고 마일드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은 망연자실할 뿐 입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차량 운행을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경우에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감마저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부분변경 신차 E클래스의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해당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니, 그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벤츠는 해당 결함을 인지하고, 서비스센터를 통해 차량 진단과 배터리 교체 등의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결함이 발견된 차량에 한해 진행되는 무상수리만으로는 전체 구매 고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개념의 리콜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집니다.

벤츠 본사가 48V 배터리 시스템 결함와 관련해 해외 법인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문. ⓒ 자동차리콜센터 갈무리
벤츠 본사가 48V 배터리 시스템 결함와 관련해 해외 법인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문. ⓒ 자동차리콜센터 갈무리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 내 결함신고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벤츠 본사는 48V 배터리 시스템의 문제를 인지, 해외 법인들에 관련 해결 조치 방안 공문을 내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관련 지시가 내려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셈입니다.

이미 옆나라 일본에서는 해당 결함과 관련한 리콜이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국내에서의 리콜 시행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자체 무상 수리가 진행 중이며, 정차 중 시동불가와 달리 주행 중 시동꺼짐 사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아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나마 피해 차주들이 자동차리콜센터에 결함신고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뒤늦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하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다려 봐야겠네요.

씁쓸합니다. 한국 시장은 전세계에서 벤츠 승용모델을 5번째로 많이 구입하는 국가이자, E클래스 판매량만 놓고보면 2~3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벤츠에 대한 사랑만큼은 일본이나 벤츠 본고장인 독일마저 앞서는 데, 이에 걸맞는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오히려 소외와 차별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겠네요.

벤츠는 한국시장을 호구로 취급한 전력이 있습니다. 배출가스 조작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직후 전임 사장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가 해외 도피성 출장을 떠난 이래 돌아오지 않았죠. 후임 사장인 토마스 클라인 사장은 구원투수로 부임한 이후 처음 맞는 이번 풍파를 어떻게 풀어갈까요? 한국 고객들을 ATM으로만 보지 말고, 진정성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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