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설명하는 키워드 셋
‘이준석 돌풍’ 설명하는 키워드 셋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5.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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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이 전 최고위원은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실시해 25일 공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30.3%를 얻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8.4%)보다 11.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이준석 돌풍’에 정치권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경험이 전무(全無)한 만36세 ‘젊은 정치인’이 제1야당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시사오늘>은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32%)과 영남(TK 28%, PK23%)의 보수 지지자들에게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 봤다. (워드클라우드 분석 과정에서 ‘바뀌어야 한다’, ‘머리가 비상’ 등의 문장은 ‘변화’, ‘똑똑’ 등의 키워드로 변환했다.)

 

키워드1. ‘변화’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준석이가 (당대표) 돼버릴 것 같다. 새로운 후보에 대한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의 뜻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썼다. 전문가들도 이 전 최고위원의 높은 지지율 배경에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왜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빈번히 등장한 단어가 ‘젊음’과 ‘변화’였다. “젊은 사람이 전면에 나서서 확 바꿨으면 좋겠다”, “나경원이고 주호영이고 다 그 밥에 그 나물인데 좀 참신한 사람이 나와서 싹 뜯어고쳤으면 좋겠다” 등 젊은 나이와 변화를 결부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그래서 오히려 화끈하게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전 최고위원의 등장을 ‘국민의힘의 변화’가 아닌 ‘정치 전반의 변화’로 받아들이는 응답자가 다수였다는 점이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거나 “국민의힘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우리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준석이라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요약하는 세 단어는 변화·엘리트·소통으로 나타났다. ⓒ워드클라우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요약하는 세 단어는 변화·엘리트·소통으로 나타났다. ⓒ워드클라우드

 

 

키워드2. ‘엘리트’


‘똑똑’과 ‘하버드’라는 키워드도 적잖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버드 출신 엘리트 아니냐. 젊고 똑똑해서 잘할 것”이라거나 “하버드 나온 머리가 아주 비상한 사람이다. 보수에서 인물이 나왔다”,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하는 걸 보면 정말 똑똑하더라. 한 번 (당대표) 시켜봤으면 좋겠다”는 식의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 두 달여 만에 중퇴한 뒤 하버드대학교에 국비 유학생으로 진학해 경제학과 컴퓨터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해 운영하다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했다. 이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수는 엘리트주의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지금 당대표 지지율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명문대 출신이거나 사법고시 출신이다. 운동권이 많은 민주당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이준석이 이렇게까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젊음도 젊음이지만 하버드 출신이라는 게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키워드3. ‘소통’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특히 2030 응답자들이 이 전 최고위원의 소통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했다. 주식과 가상화폐, 젠더갈등 등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호평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30대 남성은 “나이 든 정치인들은 비트코인이 뭔지 남녀갈등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이준석은 이런 이슈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이제 나라를 위해서라도 나이 든 정치인들은 좀 물러나고 우리와 대화가 되는 젊은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30대 여성도 “이준석은 생각은 달라도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옛날 정치인들하고는 아예 대화 자체가 안 된다.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못 알아들으면서 이해하는 척만 한다”며 "젠더갈등만 봐도 옛날 정치인들은 젠더갈등이 실제로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은데 이준석은 확실하게 인식을 하고 있고 해결을 하려는 것 같다. 남녀를 떠나서 이렇게 좀 소통이 되는 청년 정치인들이 주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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