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투심(投心), ‘안전자산’으로 쏠리나
갈 곳 잃은 투심(投心), ‘안전자산’으로 쏠리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5.2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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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증시 거래대금 25조 수준…연초대비 39.7% 감소
대기자금도 정체…130조 원 수준이나 뚜렷한 ‘하향세’
유동성 감소-위험자산 기피 등 발생…금·달러 등 주목
증시 상승 탄력 둔화-외인 매도세-메리트 제한 등 원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2021년 1월 4일~5월 26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변동 추이(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년 1월 4일~5월 26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변동 추이(단위 : 백만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증시 박스권이 계속되고 있고 대기자금(CMA+투자자예탁금)도 정체다. 유동성이 가상화폐의 급락으로 재투입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금·채권 등 안전자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평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26일 기준)은 25조 4024억 원으로, 지난달 평균(28조 1901억 원)보다 9.9% 줄었다. 1월(42조 965억 원)과 비교해서는 39.7% 감소한 수치다. 20조 원을 상회했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어느새 10조 원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은 9조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CMA+투자자예탁금)도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증시 대기자금은 총 130조 2703억 원을 기록했다. 그간 공모주 청약을 비롯한 단기 이슈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등락이 있었으나, 이달에는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곧 증시 안팎의 유동성이 감소했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보다 금·달러 등 안전자산을 더욱 주목하고 있었다. 주식시장 재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자산에 투자하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금 99.9K 시세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530원(0.78%) 상승한 6만 8540원을 기록했다. 올해 6만 2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금 가격이 이달에만 6.4% 오르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국제 금 시세도 한달만에 1900달러 수준으로 120달러 가량 상승했다. 

달러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지난 17일 한국은행의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대비 21억 3000만 달러 증가한 94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해볼 곳은 달러화 예금이다. 전월대비 24억 3000만 달러 증가하며 817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개인의 현물환 매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수준으로 소폭 하락세가 이어지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계속되면 달러로 모이는 자금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증시 거래대금은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27일) 통화에서 "올해 시장은 코로나19를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상당 부분 복구됐다"면서 "지난해 저점대비 2배 이상 올라간 상황에서 상대적인 모멘텀이 반감된 부분이나 (코스피) 3000선에서의 투자 메리트를 제한적으로 보는 관점,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매도세 등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날 "결국 증시 거래대금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는 개인의 참여인데, 현 상황에서 개인의 증시 참여는 추세적인 측면이 됐다"며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이나 정책·제도에서 주식시장이 갖는 투자 메리트는 여전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머니무브는 앞으로도 추세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맞물려,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부분은 현재 경기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되는 현상 중 하나로 본다"고 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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