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플래그십 ‘그랜드 체로키’, 강인함과 여유로움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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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플래그십 ‘그랜드 체로키’, 강인함과 여유로움의 절묘한 조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5.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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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산길·물길 넘는 놀이가 온가족의 취미로…플래그십 걸맞는 넉넉한 공간활용성에 오프로더 든든함 고루 갖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0일 시승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0일 시승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하면 오프로드가 떠오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프의 발길이 닿는 곳은 제 아무리 험지라도 길이 되고, 덜컹거리는 불편함조차 일종의 놀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로드에서도 무난하게 탈 수 있고, 패밀리카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는 모델이라면 더욱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이같은 다방면의 니즈를 채워주기에는 지프의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가 제격이라 할 수 있었다.

기자는 지난 10일 강원도 양양 등지에서 열린 '지프 캠프 2021' 행사를 통해 지프 그랜드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을 만나봤다. 이 모델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아빠만의 취미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델'로 정리 할 수 있겠다. 지프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게 대형 차급이 전달하는 넉넉한 편안함과 다양한 도로 상황에 알맞게끔 달릴 줄 아는 능력을 바탕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서다.

그 근간이 되는 파워트레인은 3.6 6기통의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5.4kg.m의 강력한 힘을 확보했다. 덕분에 온로드에서는 묵직한 거동을 선사하며, 안정감있는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시승 코스에 고속도로 주행은 없었지만, 중속 영역까지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줬음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측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측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만 액셀을 깊숙이 밟는 데 반해 속도계의 반응이 빠릿하지는 않다. 400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기에 초반 가속이 다소 굼뜨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쥐어짠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자연흡기 고배기량 엔진의 힘은 경박스럽지 않아 편안한 승차감을 보장해 준다.

지프 코리아가 지프 캠프를 위해 별도로 마련해 놓은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그랜드 체로키는 유유한 움직임을 내비쳤다. 오프로드 코스 중 기본적인 범피 구간과 경사로, 사면로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계단 오르기와 통나무 서스펜션, 수로 건너기 등의 난이도 있는 코스도 무난하게 돌파한 것.

셀렉터레인 트랙션 모드와 4륜 구동을 활성화 시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한다. 운전자가 차량을 쉽게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해 그 재미는 배가된다. 더블위시본과 멀티링크로 구성된 차량 서스펜션도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상쇄, 급격한 차체 비틀림과 쏠림 현상에서도 유연성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그랜드 체로키는 셀렉터레인 트랙션 모드와 4륜 구동을 활성화 시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해 든든함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랜드 체로키는 셀렉터레인 트랙션 모드와 4륜 구동을 활성화 시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해 든든함을 더한다. 오프로드 코스 중 계단 오르기를 앞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의 오프로드 자신감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오프로드 코스 외에도 백사장을 속도감있게 주파하는 비치 드라이빙과 산길을 오르는 마운틴 트레일 코스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백사장을 내달릴 때는 미리 나있는 궤적의 방해로 스티어링휠이 심하게 돌아가기도 했지만, 바퀴 슬립만큼은 발생하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산길을 오르는 길고 가파른 경사면 구간에서는 다소 힘에 부치는 듯 머뭇거림이 느껴지기도 했다. 액셀에 크게 힘을 줘 높은 토크가 뒷받침돼서야 육중한 차체는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는다. 같은 시승 조에서 랭글러를 탑승한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지다가도 오히려 울퉁불퉁한 흙길이 이어질 때 쯤에는, 오프로더 모델들의 하드한 서스펜션보다 그랜드 체로키의 한결 부드러운 세팅값이 오히려 큰 이점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퉁불퉁한 흙길이 이어진 구간에서는 오프로더 대비 한결 부드러운 세팅값이 오히려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울퉁불퉁한 흙길이 이어진 구간에서는 오프로더 대비 한결 부드러운 세팅값이 오히려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시 온로드로 복귀할 때는 짧은 거리였지만, 연비를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30분 넘게 한적한 국도 구간을 중속으로 내달리다 보니 클러스터 상의 연비는 10.6ℓ/100km(9.4km/ℓ)를 가리켰다. 큰 덩치임에도 제법 만족스러운 연비를 내비친 것인데, 공인 복합 기준 7.9km/ℓ마저 크게 앞섰다.

또한 그랜드 체로키의 강점은 지프 고유의 강인함 뿐 아니라 넉넉한 실내 거주성까지 갖췄다는 데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그랜드 체로키는 981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 이날 시승에서 성인 남성 3명이 앞뒤로 나눠 탑승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트렁크 적재용량도 800ℓ에서 최대 1689ℓ까지 확장 가능해, 차박이나 캠핑 용품들을 가득 싣기에 무리가 없어보였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트렁크 적재공간 모습. 800ℓ에서 최대 1689ℓ로 확장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트렁크 적재공간 모습. 800ℓ에서 2열 폴딩시 최대 1689ℓ로 확장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수한 공간활용성과 넉넉한 파워에서 비롯된 여유로움은 전천후 SUV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상품성은 지프 내 여느 인기 모델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음이 분명해 보였다. 다소 올드해 보이는 내외관 이미지는 아쉬울 수 있지만, 80주년 기념 모델에 탑재되는 20인치 알루미늄 휠과 전용 배지 등의 다지인 요소가 저만의 멋을 가미, 분명한 가치를 드러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실연비는 국도 구간 주행서 9.4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실연비는 국도 구간 주행서 9.4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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