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비메모리 ‘퀀텀 점프’ 초읽기…낸드·파운드리 투자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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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비메모리 ‘퀀텀 점프’ 초읽기…낸드·파운드리 투자 가시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5.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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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벗어나 낸드플래시 전방위 확장中…중국·일본·독일 거래망↑
‘파운드리 2배’ 목표, 키파운드리 인수하면 해결…“M&A 검토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전방위적인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법인 설립과 다각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낸드와 파운드리 영토를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전방위적인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법인 설립과 다각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낸드와 파운드리 영토를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전방위적인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기존 D램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법인 설립과 다각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낸드와 파운드리 영토를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홍콩 계열사 ‘스카이하이메모리(Sky High Memory)’는 지난달 중국과 일본에 반도체 유통 법인을 설립했다. 홍콩에서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 영업망을 넓히기 위해서다.

스카이하이메모리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미국 반도체 업체 사이프레스(Cypress)와 만든 합작회사로,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생산한 낸드플래시 웨이퍼를 전세계에 공급·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스카이하이메모리는 지난달 독일 전자부품 유통업체 ‘KAGA FEI’과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에서의 낸드 고객사를 확보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행보는 낸드플래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파운드리 자회사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특화 업체로, 지난해 매출 비중은 △D램(70%) △낸드플래시(23%) △파운드리(2%) 순이다. D램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5위에 머물러 있다. 파운드리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 D램 대비 고부가가치 사업인 낸드플래시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신분야를 연구하는 R&D 센터 설립에 2026년까지 10억 달러(한화 1조 12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국내 단일 M&A로는 최대 규모였던 약 10조 3104억 원을 투입해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와 인수 계약을 맺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11.2%)의 글로벌 낸드 점유율과 인텔(9.4%) 점유율을 합치면, 업계 2위 키옥시아(18.9%)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또한 향후 파운드리 생산력을 2배 이상 높이기 위해 파운드리 라인을 증설하거나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현재 지분 49.8%를 보유하고 있는 ‘키파운드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8인치 웨이퍼 주력 업체인 키파운드리는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이미지센서(CIS) 등 비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와의 ‘K-반도체’ 미팅에서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키파운드리의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9만장 규모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월 9만~10만장과 합치면, 박 부회장이 내세운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M&A 승부사 답게 비메모리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인지 주목된다”며 “M&A와 관련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8인치 파운드리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확장을 통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개발·양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가전·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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