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작업 ‘급발진’…대선 전 매각설 현실화되나
대우건설, 매각작업 ‘급발진’…대선 전 매각설 현실화되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6.0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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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KDB산업은행·KDB인베스트먼트가 갑자기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서 제기됐던 '차기 대선 전 매각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서울경제〉는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대우건설에 대한 공개 경쟁 입찰 착수를 결정, 잠재 후보들에게 이달 말까지 구속력 있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전량(50.75%), 희망 매각가는 약 2조 원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외 업체는 크게 5곳이다. 지난해 대기업 M&A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며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중흥건설그룹, 진대제 전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DS네트웍스, 최근 남양유업을 사들이며 관심을 끈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 운용사 아부다비투자청(ADIA), 그리고 중국 건설업체인 중국공정총공사 등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들을 비롯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 받은 뒤 이달 말 예비입찰, 오는 7월 예비후보 선정과 실사를 거쳐 오는 8월 본입찰을 실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2달여 전 보인 행보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지난 3월 '대우건설이 다시 매물로 나왔으며 산업은행 측이 사모펀드와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기사가 나오자,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는 보도해명자료를 내면서 "대우건설 보유 지분 매각 관련해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즉각 반박한 바 있다.

물론, 입찰전이 본격화되기 전에 언론에 보도되는 게 부담스러워 내놓은 해명일 공산이 크지만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매각자문사로 과거 호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을 당시 매각주관사였던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BOA(뱅크오브아메리카, 옛 BoA메릴린치)를 선정했다. 실패한 매각을 주관했던 업체임에도 또다시 자문을 맡긴 건 그만큼 속도를 낼 심산이라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잘 알고 있는 회사를 자문사로 선정해 속전속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서다.

이처럼 KDB산업은행·KDB인베스트먼트가 급박하게 움직이자 업계에선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던 차기 대선 전 매각이 이뤄질 수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앞서 본지는 지난 4월 29일자 보도(관련 기사: ‘외강내강’ 대우건설, 매각 준비는 사실상 끝났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926)를 통해 "대우건설 정도 회사는 매각 과정에서 수많은 이권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는 차기 대선 전에 현 정부여당이 자신들의 손으로 무조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 말을 소개한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눈치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일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 하루 전날 산은이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해 공개입찰 계획을 공개했다. 매각작업이 '짬짜미'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덮기 위한 위장"이라며 "김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걸 몰랐을 정도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임직원들에게 공개적인 면담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매각을 진행하라"고 지적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오는 8월에 본입찰을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산업은행이 인수후보자들과 이미 물밑에서 상당 작업을 진행했다고 시인한 셈이다. 대우건설 정도 규모 업체 매각이 어떻게 그리 빨리 진행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우건설 노조 측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들의 M&A에 반대하고, 매각작업이 그대로 강행될 시 실사 저지 등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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