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기아’ 이번에도 通했다…아이오닉5 울고 갈 EV6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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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기아’ 이번에도 通했다…아이오닉5 울고 갈 EV6 경쟁력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6.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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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아 EV6 GT 모델의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내달 출시를 앞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그 실물을 드러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같은 E-GMP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비슷한 성격의 모델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기차 본연의 상품 경쟁력은 물론, 세련된 쿠페 스타일과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디자인의 기아'라는 자신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1일 서울 성수동 서울숲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EV6 실차 공개 행사를 통해 스탠다드 모델과 GT라인을 비롯, 내년 출시 예정인 GT 모델을 직접 살펴봤다. 앞서 EV6는 3월 말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바 있는 데, 이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40일 만에 3만 대가 넘는 계약고를 달성해 사전예약이 조기 종료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EV6 실차는 이같은 고객들의 선택이 옳았다기라도 하듯 유려한 자태와 세련미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우선 매끄럽게 떨어지는 후드 디자인과 맞물려 헤드램프와 휠아치 주변에서 강조된 볼륨감은 준중형 차체를 더욱 커보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는 가운데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모이는 듯한 느낌을 강조해 속도감을 부여했고, 범퍼 하단의 널찍한 공기흡입구와 액티브 에어 플랩 등의 요소는 공력성능 향상과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EV6는 라인업 별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에 나있는 장식 모양에 차이를 뒀다. 스탠다드의 경우에는 그 안에 나있는 살을 세로 직선 형태로 배치했고, GT라인은 가로형의 점선들이 가득 채워진 형태로 꾸민 것. EV6 GT 모델은 세로형의 짧은 선들이 교차되도록 해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액티브 에어 플랩의 크롬 마감도 공기흡입구 장식 배열에 맞춰 가로(GT라인), 세로(GT)형으로 달리 했다.

기아 EV6 GT라인의 측면부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측면부는 '다이내믹 캐릭터'라 불리는 캐릭터라인을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이드 하단에서부터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 램프로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은 쿠페형의 유려한 루프 실루엣과 함께 스포일러 역할을 해내는 리어램프로 모여지도록 해 역동성을 가미한다. GT라인과 GT의 휠하우스는 차체와 동일한 컬러를 적용해 일체감을 높였다.

후면은 리어 와이퍼가 없더라도 공력으로 빗방울을 밀어내 줄 수 있는 윙타입 스포일러를 배치, 실용성과 최적의 공기역학 성능을 자랑한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리어램프는 기아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가로 연결형으로 구현돼 차폭을 보다 넓어보이게 하는 동시에, 정가운데 자리잡은 신규 기아 엠블럼과도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29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아이오닉5에 버금가는 널찍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1열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을 적용해 실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해준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들을 적극 활용한 실내 마감은 예상외로 고급스럽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트렁크 공간은 520ℓ(VDA 기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으며, 2열 폴딩시 최대 1300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신장 180cm의 기자가 2열 폴딩 후 해당 공간에 누워봤는데, 에어매트만 깔아준다면 차박이 가능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물론 시트를 접더라도 평평한 풀플랫을 구현하지 못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

기아 EV6 스탠다드 모델의 1열 실내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EV6는 디자인 우수성 뿐 아니라 스포티한 성능을 극대화한 GT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지닌다. 단순 주행 거리에 따른 트림 구분이 아니라, 슈퍼카와 맞먹는 제로백 3.5초의 강력한 동력성능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430kW급 듀얼모터를 탑재,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더불어 GT 모델 전용의 21인치 퍼포먼스 휠, D컷 스티어링휠, 스웨이드 버킷시트, 네온 컬러의 스티치와 브레이크 캘리퍼 등의 요소들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800V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 기능을 지원한다.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단 5분 충전으로 1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V2L 활용 시에는 2열 시트 밑에 있는 콘센트를 이용하거나, 충전구에 커넥터를 연결한 후 전기 플러그를 꼽기만 하면 돼 편의성이 뛰어나다. 배터리 용량은 △스탠다드 58kWh △롱레인지, GT라인, GT 77.4kWh로 구성된다. 기아는 77.4kWh 배터리 장착 모델의 경우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50km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오닉5가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면, 기아 EV6는 보다 폭넓은 선택지로 다양한 니즈와 전기차 경험을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하는 듯 싶다. 전동화 전략 '플랜S'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로의 서막을 알린 기아가 '디자인의 기아'라는 강점을 살려 신선한 돌풍을 일을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 EV6 스탠다드 모델의 충전구 모습. 커넥터를 통한 V2L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직관적인 배터리 잔량 확인이 가능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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