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는②] 점점 나아지는 IB, 하반기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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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권사는②] 점점 나아지는 IB, 하반기엔 더 좋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6.0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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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관심↑…81조 원 몰린 SKIET 영향, 증권사 수수료 수익↑
2분기 전체 공모금액 2조 8239억…6월 IPO 예정기업 7~9개 전망
‘부동산PF’ 부각…“해외투자, 백신 보급에 회복 기조” 낙관적 관측
올해 초 정부 규제 ‘주목’…“공격적 재개, 신규 PF대출 어려울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9일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목동'에서 SKIET 공모청약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지난 4월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목동'에서 SKIET 공모청약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증권사 IB(투자은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수익은 1분기보다 좋을 것이며,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겠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증권사 ECM(주식발행)관련 업무인 IPO(기업공개)의 규모가 불어나고, 투자형 IB인 부동산PF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상승세가 당분간 꾸준하겠다는 의견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IB부문 수수료수익은 1조 20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633억 원(+5.5%), 전년동기대비 3032억 원(+33.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분기 1000억 원 가량 느는 추세지만, 다른 분야(브로커리지, WM 등)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낮다. 코로나19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기에 회복세도 더디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IB시장은 '훈풍'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의 IPO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됐던 공모주 흥행을 올해도 이어갔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SKIET 일반 공모주 청약의 최종 증거금은 80조 9017억 원, 경쟁률은 288.17대 1을 기록했다. 1분기 진행됐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거금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증권사들은 통상 공모금액의 0.8%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상황에 따라 0.2~0.3%의 추가 인센티브도 챙길 수 있는데, SKIET의 공모금액이 약 2조 246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IPO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약 18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또한 공모금액의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8일 기준)까지 상장(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한 기업은 총 21곳으로, 1분기(32곳)보다 줄었지만 전체 공모금액은 2조 7990억 원에서 2조 8239억 원으로 0.9% 증가했다. 아직 2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분기 공모금액 규모를 조기에 뛰어넘은 것이다. 증권사의 추가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6월 IPO 예정 기업은 7~9개로 전망한다"며 "예상 공모금액은 1조 2000억 원~1조 6000억 원 대로, 이는 동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게다가 하반기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 IPO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부동산PF도 재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Project Financing)란 특정한 부동산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그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짓눌려 있다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인데, 증권가에서는 2분기 부동산PF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형 IB는 국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수익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투자도 백신 보급 속도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회복 기조에 접어들 것"이라고 봤다. 유근탁 키움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부동산)PF관련 수입(채무보증수수료, 기타 수수료 수입 등)도 크게 확대됐고, 2분기에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증권사 수익 창출력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존재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발표된 두가지 규제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화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에 대해 "해당 규제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외환시장 불안이, 최근 몇년 사이 비은행권의 외환익스포져가 급증했다는 점과 이를 관리하는 제도가 약했다는 점에서 기인했다는 판단"이라며 "2017년 이후 증권업은 은행권과 달리 외환익스포져가 급증했기 때문에 만약 은행권에 준하는 규제를 받으면 코로나19 여파가 끝나도 공격적인 재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권사의 기업금융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해당 규제는) 지난 2016년 8월 초대형 IB 육성방안 이후 확대된 신용공여 추가한도 적용대상에서 부동산PF를 제외한다는 내용"이라며 "이렇게 되면 신규 부동산 PF대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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