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신동빈-정용진…‘이베이 인수전’ 누가 웃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통 맞수 신동빈-정용진…‘이베이 인수전’ 누가 웃을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08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불꽃 튀는 신경전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입찰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근 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쟁도 불사하고 있는 양사 간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각 사

이베이코리아 누구 품으로?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결과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불참하면서 롯데와 신세계 2파전으로 굳어졌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은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네이버 연합 중 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거액을 투자한 만큼,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양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얼마를 배팅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이베이코리아 미국 본사는 몸값으로 5조 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경우 최근 수장 교체를 비롯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론칭 당시만 해도 무리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로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SSG닷컴은 모회사인 이마트의 경쟁력을 활용해 신선식품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외 상품에서는 가짓수를 확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나 신세계 모두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 설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불참 업체들은 인수 후 시너지와 매각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입찰을 포기한 SK텔레콤 측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비싸고 11번가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온라인 부문 거래액은 1조9400억 원이고 작년 롯데온 론칭 이전 7개 사업부 합산 실적 기준 성장률은 4.3% 수준이라는 점에서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마트는 쓱닷컴 외의 비식품 부문의 몸집을 키워야 하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와 구체적인 전략 방향성이 주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신세계 올해 신경전 ‘활활’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전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양 사는 오랜 맞수로 굵직한 경쟁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더욱 치열하다. 

주요 발단은 신세계 이마트의 SSG랜더스 구단 출범이었다. 특히 오랜 숙원이었던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와 유통 사업 간 연계 효과를 언급하며 SNS를 통해 롯데를 도발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롯데 역시 SSG랜더스를 겨냥한 대형 할인 행사 등으로 맞불을 놓으며 마케팅 경쟁도 불이 붙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현장 경영을 적극 이어가면서 열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롯데자이언츠 구단주인 신 회장은 정 부회장의 도발이 이어진 직후 6년 만에 야구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의 서로 다른 경영 스타일은 냉온탕을 오가는 분위기다.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SNS 소통을 바탕으로 올해 그야말로 이슈메이커 역할을 했다. 롯데와의 신경전 역시 정 부회장이 도발하면 롯데가 반격을 나서는 구도로 이어져 일각에서는 롯데도 선제적인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게 흐르는 양상이다.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정 부회장의 도발 수위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고, 최근에는 정 부회장이 SNS에 올린 문구로 촉발된 이른바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