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철수와 윤석열,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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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철수와 윤석열, 만날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6.10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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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국민의힘과 제3지대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을 맞잡으면 어떨까. 둘은 닮은 점이 있다. 정치권 밖에서부터 바람이 불어 기성 정치권을 뒤흔든 대표 인사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대표는 새정치 현상을, 윤석열 전 총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문(문재인) 현상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해 있다. 한 사람은 정치 입문 때부터 줄기차게 공정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한 사람은 ‘조국 사태’ 이후 공정의 아이콘으로 부상해 있다. 둘 다 상식의 중요성을, 무너진 정의와 공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철석 연대’를 기대하기도 했다. ‘안철수+윤석열 조합’의 제3지대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국민의힘으로는 승산이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그게 낫다는 관측들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보선 판이 짜이면서 3지대 빅텐트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위축됐다.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입당을 각각 염두에 두는 상황까지 왔고 말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를 둘러싸고, 불안한 전망이 적지 않다는 거다. 특정 계파색이 짙은 후보가 당권을 쥐게 되면, 불공정 대선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두 주자의 합당과 입당 관련 ‘버스 정시 출발론’, “소 값 후하게 쳐드리겠다”, “파렴치범도 아닌데 입당 못 막아” 등의 발언이 나오는 것도 불편함을 안기고 있다. 꽃가마는 타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존심은 구기고 들어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고민이 생길 수 있겠다. 자칫 불쏘시개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LH사태 이후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나온 것에 특검을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도 공직자 부동산 불법 투기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 및 특검을 촉구한 바 있다. 국민 공분을 사는 불공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두 주자가 만나면 어떨까. 꺼져가는 3지대 연대의 불을 다시 살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현실성 제로의 허황된 기대인 걸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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