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 맞이하는 항공사 자세…“숨통” vs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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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블’ 맞이하는 항공사 자세…“숨통” vs “그닥”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1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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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요 민감한 LCC, 즉각 괌·사이판·베트남 등 운항 신청
"숨통 트여…운항 확대 기대" vs "대상자 적어…경쟁 과열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1일 항공업계에선 최근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연장된 데 이어, 트래블 버블까지 활성화되면 무급 휴직 확대 등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시스
11일 항공업계에선 최근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연장된 데 이어, 트래블 버블까지 활성화되면 무급 휴직 확대 등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 항공업계가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해외 단체여행을 일부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11일 업계에선 트래블 버블 덕분에 무급 휴직 확대 등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한편, 완전한 수요 회복까진 아직 멀었다는 한숨소리도 나온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트래블 버블 추진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단체여행에 한해 해외여행이 허용된다. 트래블 버블 합의에 나선 국가들은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으로, 합의가 끝나면 대상자들은 인천공항과 상대국 특정 공항에서 직항 항공편을 통해 격리기간 없이 입·출국 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싱가포르, 사이판, 괌 3곳이 가장 (협의에) 적극적”이라며 “추후 방역 신뢰 국가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일제히 “숨통이 트일 만한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특히 화물 수익으로 보전할 수 있었던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고생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움직임이 바빠진 모양새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은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재개한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1회 운항하면서, 필요에 따라 편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괌 노선도 이르면 8월을 목표로 취항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7월부터 △인천~괌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다. 에어서울은 최근 홍콩과 일본 나리타 노선을 허가 받은데 이어, 괌과 베트남(나트랑·하노이) 노선 운항을 신청했다. 에어부산도 최근 부산에서 출발하는 괌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CC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 여행객도 있지만, 반대로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고려하면 현재의 주1회 스케줄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트래블 버블이 큰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의견도 제기된다. 무급 휴직 확대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도 있겠지만, 단체여행·백신접종자 등 해당 요건을 갖춘 사람이 적어 탑승률이 낮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장애 요소로 꼽힌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인천~싱가포르 노선의 탑승률은 평균 2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 관계자는 "즉각적 수요 증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2차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경과한 사람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최근 간담회를 통해 "정부 정책 지침에 업계가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렵고, 트래블 버블 상대국(항공사)과 주 1~2회 운항한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경쟁 과열로 이어질 뿐"이라며 "트래블버블을 협상할 때 상대국가 확진자 수 등 변동상황에 대한 대응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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