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는 대구·세종 부동산시장…“대구 하락-세종 보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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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는 대구·세종 부동산시장…“대구 하락-세종 보합 전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6.1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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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구와 세종 지역 부동산시장이 차츰 안정세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대구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인해 되레 혼란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연착륙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021년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4월 1.05%에서 5월 0.98%로 0.07%p 줄었으며, 세종 지역은 0.42%에서 0.12%로 0.31%p 빠졌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와 8개도 지역이 각각 0.06%p, 0.03%p 오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아울러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지난 7일 기준)은 0.17%로 전주 대비 0.01%p 줄었으며, 세종 지역은 -0.04%를 기록해 하락전환했다.

같은 기간 대전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유독 대구와 세종 지역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건, 두 지역의 경우 매매수급동향이 급격히 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수급동향 지표가 떨어졌다는 건 '사자' 대비 '팔자'가 늘고 있다는 걸 뜻한다.

부동산원의 R-ONE 부동산통계 뷰어를 살펴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지난 1월 128에서 지난 5월 108.9로 19.1 줄었으며, 세종은 117.7에서 96.9로 2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등을 포함한 8대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감소폭이 가장 가파르다. 인천과 대전은 오히려 늘었다.

다만, 대구와 세종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업계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두 지역 모두 단기간 집값 폭등에 따른 피로감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대구의 경우 여기에 공급과잉 영향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구 지역 내 미분양주택은 897가구로 전월 대비 무려 486.3% 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세종은 미분양주택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대구 지역 내 미분양주택이 급증한 이유는 최근 공급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지와 고분양가 등 문제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넓게 봤을 때는 최근 수년 동안 수요량을 뛰어넘는 물량이 지속 공급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파트빅데이터분석업체 부동산지인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대구 지역 입주량은 2015년 1만7271세대, 2016년 3만314세대, 2017년 2만3744세대, 2018년 1만4841세대 등으로 매년 수요 이상 물량이 공급됐다. 2019년 1만1494세대로 잠시 주춤했던 입주량은 지난해 1만6520세대로 다시 반등했으며, 올해에도 1만715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더 큰 문제는 오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2만1317세대, 3만3259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과 대구는 최근 여러 지표들을 볼 때 부동산시장 안정기 목전에 들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물론, 집값이 여전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지만 전국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기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세종은 수요-공급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면서 보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대구는 공급과잉 때문에 하락까지 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중 대구는 미분양 적체 등으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장 연착륙에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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