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손보도전,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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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손보도전, 잘 될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6.1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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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보험업 예비허가…출범 위한 ‘TF운영’, 필요 인력 채용중
‘카카오’ 플랫폼 활용 장점…KP보험서비스, 다양한 상품군 확보
손보업계 긍정 분위기, 카카오페이 IPO 등…“호재로 작용할 듯”
“업계 과제 풀어야…기존 보험사와 경쟁서 마냥 유리하지 않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가 순항할 수 있을까. 

최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의 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은 카카오손해보험(이하 가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통신판매전문보험사 예비허가를 받는 첫번째 사례로, 다양한 보험상품이 등장하고 소비자의 편의가 높아지겠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일 금융위에 따르면 카카오손해보험은 이날 보험업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자본금은 1000억 원으로, 카카오페이가 60%, 모회사인 카카오가 40% 출자했다. 향후 6개월 이내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물적설비 구축 등을 이행하고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하면 된다. 

현재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엔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자회사인 KP보험서비스가 다양한 상품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AXA손해보험과 '보험상품 공동개발판매'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보험사 출범에 필요한 필요 인력은 현재 내부적으로 TF를 구성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력도 보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카카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커머스 등과 연계한 상품을 선보이거나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해 쉽게 가입·청구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보장을 넣을 수 있는 DIY보험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손해보험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의 흐름이 하반기에도 좋아 수혜를 입겠다는 관측과, 하반기 예정된 카카오페이의 IPO가 호재로 작용하겠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카카오의 주가·시총도 현재 좋은 흐름이다.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일상 속에서 소액투자 문화 만들었듯이,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는 적은 금액으로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높은 온라인 접근성을 갖고 있더라도 오프라인 손해보험사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관계자들은 손해보험은 과거 보상 경험이 고객 충성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카카오페이도 이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짚고 있다. 

실제 기진출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은 순익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해보험은 각각 지난해 132억 원, 38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이날(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카오손해보험이 높은 접근성을 강점으로 시장에 진출하지만, (다른 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려면) 보상 과정에 드는 비용이나 손해율 등 여러 과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마냥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보험은 은행, 증권과는 또 다른 성격"이라며 "카카오뱅크(은행)는 출범 당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으나, 현재 보험시장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손해보험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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