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조정훈 “일반 시민, 이준석·윤석열 관심 없어…‘닥치고 생존’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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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조정훈 “일반 시민, 이준석·윤석열 관심 없어…‘닥치고 생존’ 할 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6.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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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대한민국 미래 생각하면, 기본소득 왜 중요한지 답 나와”
“새 문명 과제, 기존 문명이 풀지 못한 문제 푸는 데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먹고살기가 힘들다.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지지했던 호남 내에서조차 소득주도 성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최근 광주광역시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배훈천 씨는 한 토론회에서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이 서민 생태계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현실을 잘 모르는 준비 안 된 정책으로 아르바이트생은 구직 생존에 내몰렸고, 자영업자는 폐점 위기에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한편에서는 이런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난해였다. 국민대 '북악정치포럼'에서 만난 대학생은 수업이 끝나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최저시급이 올라 전보다는 형편이 나아졌다고 했다. 안 그랬으면 먹고 살기 더 힘들었을 거라는 얘기였다. 반대로 앞선 자영업자 말대로 자신이나 주변이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씁쓸한 말들도 적지 않았고 말이다. 

비단 이 정부 문제만은 아니다. 양극화에 찌든 대한민국은 취업·출산·결혼 포기의 삼포세대를 거쳐 N포세대 삶이 당연해졌다. 청년 문제부터 노인 빈곤까지 전 세대에 걸쳐 먹고 사는 문제는 공포감을 주는 실정이다. 그러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뭐뭐~충(蟲)' 벌레라고 부르는 현주소까지 오게 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지난 4·7재보선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시대전환 대표 조정훈 의원은 민생 문제를 집중 지목한 바 있다. 출마 기자회견문에서 "저의 적은 2021년 우리 모두를 각자도생의 삶으로 몰아가고, 서로를 물고 뜯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지긋지긋한 시스템"이라며 "극심한 양극화의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14일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진행된 한 포럼 뒤 만난 조 대표는 이날도 '생존 기로'에 처한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이라고 이야기했다. 과거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대정신인 때도 있었다. 그 정도로 심각하냐는 늬앙스로 다시 물었다.  "안 그런 것 같냐." 질문은 되돌아왔다. '공정' '통합’ 등 여타의 정치인들이 말하는 시대정신마저 어쩌면 배부른 소리가 아닐까 싶기도.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비슷한 연배의 조정훈 의원은 시대전환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할까. 그런다면 생존 문제에 대한 어떤 답을 설득력 있게 내놓을까. 중구난방 속 짧은 대화였지만 이 점을 궁금하게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4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진행된 7인의 대통령 두번째 세션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진행과 토론 참여자로 나서고 있다.ⓒ시사오늘
14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진행된 7인의 대통령 두번째 세션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진행과 토론 참여자로 나서고 있다.ⓒ시사오늘

- 아까 토론 중 오늘날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고민이 많다고 했잖아요. 이를 위한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요. (이날은 ‘하태경·조정훈’ 공동주최인 ‘7인의 대통령’ 공과 평가 시리즈 두 번째 세션이 마련됐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조명한 가운데 조 의원은 진행과 토론에 참여했다)

"한마디로 정의할까요. ‘닥치고 생존’이에요. 그걸 위해서 기본소득도 필요하고요, 양극화를 위한 혁신적인 정책들도 필요하죠. 새로운 문명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문명이 풀지 못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그 문제는 일반 시민들의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어려운 거죠, 지금이? 

"그렇죠. 그렇지 않나요."

- 기본소득 등에 대해서 윤희숙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논쟁이 치열한데요, 기본소득 주장자로서 이들 논쟁 어떻게 봤나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오늘에 가 있으면요, 기본소득이 불편할 거예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5년 뒤 10년 뒤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지를 고민하다 보면 기본소득이 아주 중요한 대안이 되지 않을 수 없어요."

- 최근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새당대표가 선출됐습니다. 어떤 기대, 어떤 우려가 드나요. 

"청년 정치는 처음이 아닙니다. 진보에서는 김광진·장하나 의원 등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청년 정치의 끝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청년 정치의 맥을 잇게 된 건데요 진심으로 성공하길 빕니다. 다만 젊다는 게 답은 아닙니다. 정치에 있어서 젊음은 신선하지만, 아주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 일반 시민은 관심이 없습니다. 젊은 청년 정치가 일반 시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가 있느냐에 답을 해야죠. 정치권 자체의 새로움은 소위 여의도에서만 버글버글한 상태입니다. 우리 국민들 다수는요, ‘윤석열’도 모릅니다."

- 네?

"안 믿기죠? 진짜예요. 일반 국민에게 어떻게 정치의 가성비를 젊은 정치가 높일 수 있느냐. (이준석) 이분의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실력주의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더 좋은 국민의 삶을 극복할 수 있는 답을 어떻게 내놓느냐로 평가받을 거라고 봅니다."

- 아까 토론에서는 제도보다 먼저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혐오의 시대입니다,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보나요. 

"혐오의 반대는 결국 포용과 통합 아니겠습니까. 포용과 통합의 리더가 필요한데요, 어쩌면 아주 슬프게도 혐오가 더 악화돼야 진짜로 통합의 리더가 찾아질지도 모르겠어요."

-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제도적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토론 과정 중 논의됐잖아요? 개헌이 필요다고 보는지, 또 어떤 대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나요.

"권력 구조 개편은 찬성입니다.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다만 내각제가 되든, 4년 중임제가 되든 운영하기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 둘 아무거나 해도 지금보단 나을 거예요."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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