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두산아파트 리모델링 향방에 업계 관심 쏠리는 이유 ‘셋’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호두산아파트 리모델링 향방에 업계 관심 쏠리는 이유 ‘셋’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6.17 16:4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 프리미엄…인근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순항
'밑작업' 친 HDC현대산업개발, 조합 설립 앞두고 덜미…'무주공산'
벽산도 포기한 '수직증축' 가능할까…"軍시설 문제로 어려워 보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금호두산아파트 전경 ⓒ 네이버 부동산
금호두산아파트 전경 ⓒ 네이버 부동산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일대에 위치한 두산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금호두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건설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최근 조합 설립이 속도를 내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 가운데,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건설사가 사실상 낙마하면서 여러 대형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호두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최고 16층, 16개동, 총 1267세대 규모 두산아파트(지난 1994년 준공)를 리모델링해 총 1400여 세대 규모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계획대로 진행될 시 용적률이 250.26%에서 360~380%로 확대돼 세대별 전용면적도 넓어지고, 세대당 주차 대수도 0.42대에서 1.40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입주민은 물론, 서울 내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에 5호선 신금호역 역세권 입지까지 갖춘 대단지인 만큼, 리모델링이 성사될 경우 성동구 대장 아파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인근에 위치한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참여 이후 순항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부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살펴보면 2019년 연말 8억 원대(전용면적 84㎡ 기준) 거래됐던 금호두산아파트 매물은 리모델링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2020년 봄을 기점으로 가격이 뛰면서 그해 7월 10억 원을 돌파, 현재는 13억 원대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사업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도 늘고 있는 눈치다. 일찍부터 금호두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물밑 작업을 펼쳤던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이 광주 학동4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로 인해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현재 금호두산아파트 소유주들의 동의율 증가세를 감안했을 때 연내 조합이 설립될 공산이 크다는 건 당장 손을 쓰기 어려운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복수의 지역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주공산'이 된 금호두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는 쌍용건설,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조합 설립 후 본격 활동할 전망이다.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이 금호두산아파트 ⓒ 네이버 지도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이 금호두산아파트 ⓒ 네이버 지도

향후 이번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주목하는 시선도 업계 일각서 감지된다. '수직증축'과 '별동증축'이 정면대결을 하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두산아파트에서는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추진위원회 2곳(이하 A추진위, B추진위)에서 주택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조합 설립 동의서를 따로 받고 있다. A추진위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뒤에 둔 채 수직증축 방안을 제시 중이며, 정비업체와 설계업체로 각각 세종코퍼레이션과 나우동인건축을 선정한 B추진위는 별동증축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수직증축이냐, 별동증축이냐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해묵은 논쟁거리다. 전자는 비교적 비용 부담이 덜하고 아파트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별동증축에 비해 안전진단 등을 비롯한 각종 인허가 절차 문제가 많아 조합원들의 실질적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으며 안전 문제도 걸림돌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수직증축을 허가받은 아파트는 단 1곳에 불과하다. 반면, 별동증축은 인허가 절차 문제가 적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안전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녔지만, 기존 건물의 조망권을 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금호두산아파트도 최근 흐름대로 별동증축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에 조합 입장에서는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는 별동증축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인근에 위치한 벽산아파트 리모델링조합 역시 최근 이 같은 차원에서 수직증축 방안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금호두산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은 군사기지및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대공방어협조구역으로 분류된 실정이다. 수직증축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 등 행정적 절차 외에도 현행법에 의거해 '국방부장관 또는 관할 부대장 등'으로부터 군사적 인허가까지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직증축을 고수하고 있는 A추진위를 지원사격 중이라는 점도 별동증축에 힘에 실리는 대목이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수직증축은 군사시설 때문에 좀 어려운 걸로 안다. 사실 금호두산아파트 주택 소유자와 인근 주민, 그리고 일반분양을 노리는 실수요자도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어느 조합이든 설립해서 속도전에 돌입하는 것"이라며 "연내 조합이 반드시 설립돼야 앞으로 7년 정도 안에 리모델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지금 현재 상황 속에서는 수직증축을 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러 업체에서 금호두산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고, 소유주들이 어떤 조합을 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걸로 안다. 리모델링조합이 설립된 뒤 각 건설사들의 활동이 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수직? 2021-06-18 12:25:24
수직증축?
누구머리에서나온발상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