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락’…이유는?
금값 ‘급락’…이유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6.2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9.9K 가격, 이달 4.5% 하락…18일엔 6만 5000원 수준 떨어져
매파적 FOMC…‘금리 2차례 인상 시사, 테이퍼링 논의’ 등 영향
원·달러 환율 강세…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나 지속성 ‘제한적’
기준금리 정상화까지 약세 사이클 불가피…비중축소 하향조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2021년 6월 1일 ~ 6월 18일 금 99.9k 가격 변동 추이 (단위 :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년 6월 1일 ~ 6월 18일 금 99.9k 가격 변동 추이 (단위 :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금 가격이 최근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테이퍼링(정부가 양적완화를 서서히 축소하는 것)'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조짐에서다. 이와 함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의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99.9K 가격은 이달 들어 4.5% 줄었다. 지난 1일 6만 8270원에 시작한 금값은 6만 7000원과 6만 800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보이다가 지난주 후반 6만 5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와 2분기 초반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국제 금 가격도 이달초 1900달러에서 현재는 17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금 가격의 급락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던 연준 FOMC 결과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16일(현지시간) 종료된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0.25%)으로 동결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큰폭으로 상향조정했으며, 2023년까지 금리를 2차례 인상하겠다고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테이퍼링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은 한동안 긴축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고 있었다. 실제 코스피는 이날(17일, 한국시간) 전거래일보다 13.72포인트(0.42%) 낮아진 3264.96에 장을 마감했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날(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에만 26.4원 올랐다. 6월 1일 1105.90원(이하 종가 기준)에 시작해 1110원대를 유지하다가 17일 1130.40원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18일에는 1132.30원(이하 종가 기준)을 나타냈다.

결국, 금리 인상 조짐에 따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같은 안전자산이지만 대체재 성격을 띤 금의 가격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등 가능성은 있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을 더소 어둡게 보고 있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이라며 "경쟁자 비트코인의 조정으로 헤지수요는 회귀했으나 하반기 인플레이션, 명목금리 방향을 고려하면 (헤지수요의) 지속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을 비롯한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귀금속(금, 은 등) 섹터는 보통 경기 확장기 후반부터 유입되는 안전자산 수요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기 동안 극대화되는 안전자산 수요는 경기회복기로 진입하며 점차 후퇴한다"면서 "해당 기간(경기회복기)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귀금속 섹터 강세 피날레를 장식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귀금속 섹터의 최대 리스크는 연준을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긴축'으로, 테이퍼링에 이은 기준금리 정상화까지는 금과 은의 가격 약세 사이클이 불가피하다"며 "당초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된 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으로, 금·은 등 귀금속 섹터 투자는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