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재정비’ 롯데GRS…실적 개선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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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 재정비’ 롯데GRS…실적 개선은 언제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6.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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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F 국내 사업권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
코로나 충격·경쟁 심화…롯데리아·엔제리너스 반전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GRS CI ⓒ롯데GRS

롯데GRS가 외식업 브랜드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종이 부진했던 영향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과도 무관치 않다. 업계에서는 향후 롯데GRS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내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적 정상화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GRS는 7월 30일부로 TGIF(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 15개 점포와 관련된 사업권을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하기로 했다. 계약관련 세부사항은 양사 협의 하에 외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엠에프지코리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TGIF 인수를 통해 브랜드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TGIF는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글로벌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국내에서도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손꼽힌다. 국내에는 1992년 지멘스코리아의 관련사 아시안스타와의 기술제휴로 설립됐다. 이후 2002년 롯데그룹이 TGIF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투자회사 HSBC프라이비트이퀴티의 지분 75%중 70%를 501억 원에 인수하며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바 있다. TGIF는 199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매장을 30개 이상 확대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외식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점포수가 줄었다.

업계에선 롯데GRS가 TGIF 매각을 계기로 외식업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롯데GRS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를 비롯해 크리스피 크림 도넛, 레스토랑 빌라드샬롯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는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GRS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6831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96억 원, 당기순손실은 337억 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롯데지주 IR자료에 따르면 롯데GRS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1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으며, 4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분위기 전환에는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이 있었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롯데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경쟁사 맘스터치에 점포 수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33개로, 지난해 말보다도 매장이 19개 더 증가한 반면 롯데리아는 1분기 기준 1330개 매장 수를 기록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스타벅스·이디야·투썸플레이스 등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다. 롯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엔제리너스 점포는 513개였으며, 스타벅스는 1508개, 이디야는 2825개, 투썸플레이스는 1381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새로 취임한 차우철 롯데GRS 대표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남익우 전 대표가 지난해 물러난 배경도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남 전 대표는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GRS의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에는 실패했다. 

롯데GRS는 향후 구조조정과 브랜드 재정비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롯데리아는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가성비 제품을 보강하고 배달 수요를 노려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엔제리너스 역시 매장 내 고객경험을 확대하고 커피 차별화와 부가메뉴를 강화하는 등 점포·제품 전략을 전면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앞으로는 주력 사업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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