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벤츠 코리아가 일깨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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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벤츠 코리아가 일깨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6.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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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전통 쪽빛 염색이 이뤄진 천 위에 마이바흐 엠블럼이 새겨진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통 쪽빛 염색이 이뤄진 천 위에 마이바흐 엠블럼이 새겨진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리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듯, 자동차 업계 역시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신차 출시, 시승행사를 간소화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벤츠 코리아가 최근 진행한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출시 행사는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단순히 차량만 보여주는 행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까지 재조명해 냈기 때문인데요.

얼핏 보면 독일 브랜드인 벤츠가 왜 한국 땅에서 한국의 전통문화 이야기를 꺼내 들었는지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마이바흐가 첫차 출시 이래 100년의 시간 동안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럭셔리카 시장의 역사와 전통을 이끌어왔음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가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가 추구해 온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전통 수공예품에 마이바흐 역사를 투영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인 데요. 미디어 뿐 아니라 일반 고객에도 해당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 오는 7월 18일까지 통의동 아름지기 사옥에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전통 염색과 한복, 목공예 가구, 한지 등 국내 장인들이 빚어낸 작품에 마이바흐 100년 역사가 소개되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부럽게까지 느껴졌습니다. 편협한 시각에 빠져, 왜 남의 나라 전통 문화를 외국 기업이 들먹이냐는 식의 단순한 시기와 비방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벤츠 코리아가 우리 전통문화와 그들만의 장인정신, 전통성이라는 공통 분모를 찾아내 이를 시각화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야기로 녹여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행사 주제도 '지키다 그리고 이어가다'로 구성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통 가치에 대한 숭고함과 존경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내노라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있는데, 이들이 건드리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수입차 브랜드가 해냈다는 점은 질투심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브랜드들도 기업 차원에서의 국악 진흥 지원이나 옻칠 공예가 적용된 리얼우드 인테리어 적용 차량, 한복 화보를 선보이는 등의 노력이 있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만 긴 역사 속에서 저만의 전통을 지켜 온 벤츠와 마이바흐의 미학처럼, 우리나라에도 단순히 전통문화를 빌려 쓰는 것이 아닌 유구한 역사를 기반으로 자신있게 그 가치를 논할 수 있는 기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공예 가구, 한지 등 국내 장인들이 빚어낸 작품을 통해 마이바흐 100년 역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투영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목공예 가구, 한지 등 국내 장인들이 빚어낸 작품을 통해 마이바흐 100년 역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투영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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