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바람 타고…‘위해 저감 담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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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바람 타고…‘위해 저감 담배’ 경쟁 본격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0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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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필립모리스, ‘위해성 낮다’ 실험 결과 속속
궐련형 전자담배 인지도 높이고 투자 확대 분위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BAT코리아 글로 에코 패키지 BAT코리아
BAT코리아 글로 에코 패키지 ⓒBAT코리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요성이 커지면서 담배업계의 ‘위해 저감’ 제품이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위해 저감 전자담배가 ‘연초보다는 덜 해롭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과학적인 근거를 더해 점유율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계 담배기업을 중심으로 위해성 저감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5일 BAT코리아는 흡연 대신 BAT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글로(glo)로 완전히 전환했을 때 독성물질 노출·흡연 관련 질환에 연관된 잠재적 위해성 지표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의학 학술지 ‘The Journal of Internal and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된 이번 결과는 총 12개월 간의 연구 중 6개월 간의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흡연 대비 글로 사용으로의 전환이 다양한 유해 노출 생체지표(BoE: biomarkers of exposure)와 잠재적 위해 생체지표(BoPH: biomarkers of potential harm) 측면에서 통계적으로 현저한 변화를 초래한다고 확인했다.

특히 글로를 사용한 시험 참가집단의 생체지표 대부분에서 궐련 담배를 완전히 끊은 참가자와 유사한 수준의 수치 하락을 보였다. 글로로 전환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해 물질을 측정한 결과 △폐암 위험성 생체지표의 현격한 감소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등 흡연 관련 질병을 암시하는 염증성 표지인 백혈구 수치의 현저한 감소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저감 △폐 건강 관련 두 가지 핵심 지표의 개선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흡연 관련 질병과 연관된 산화 스트레스 지표 개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통계적으로 현저한 변화가 확인됐다.

BAT 과학연구총괄 데이비드 오라일리(David O’Reilly)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자가 글로로 전환한 경우에 기대할 수 있는 위해 저감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위해 물질 노출 저감을 통해 흡연 관련 질병으로의 발전 가능성 또한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글로가 지닌 잠재적 위해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더욱 면밀히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필립모리스도 자사 제품 아이코스의 위해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발표를 여러 차례 내놨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FDA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가열식 담배 제품 아이코스에 대해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으로 마케팅 인가(Authorization)를 내렸다. FDA는 현재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에 따르면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사용자들과 비흡연자 모두의 공중보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증했다고도 밝혔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위험저감 담배제품 인가로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사용자들과 비흡연자 공중보건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실증했다”며 “위해저감 담배 제품 인가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회사 비전을 좀 더 빨리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ESG 경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위해 저감을 강조한 궐련형 전자담배 투자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은 향후 비즈니스 미래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에 둘 방침이다. 우선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38~42% 수준으로 설정했던 비연소 제품 순매출 비중을 올해 초 50%로 상향 조정했다. 비연소 제품을 중심으로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또한 니코틴 제품 외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순매출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BAT코리아도 올해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 확대와 ESG 사업 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를 5000만 명까지 확대하고, 한국 시장에서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 분야 투자를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업계에서도 ESG는 외면하지 못하는 과제가 됐고 ESG 경영을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등장한지 4년 정도 됐는데 올해 또 한 번 변혁의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해 저감 담배를 둘러싼 정부와의 대립각은 걸림돌로 남아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반대 입장이다. 식약처는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는 요지의 분석 결과를 내놨는데, 당시 업계에서는 ‘실험 조건이 잘못된 연구’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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