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되풀이되는 노사갈등·산재에 한영석 리더십 ‘흔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중공업, 되풀이되는 노사갈등·산재에 한영석 리더십 ‘흔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7.13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전면파업 돌입에 생산차질 위기감 고조
하청노동자 추락사마저…안전대책 ‘유명무실’
한영석 사장 책임론에 위기관리 능력 도마 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조의 전면파업 결의대회가 열린 모습.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난 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조의 전면파업 결의대회가 열린 모습.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의 부실한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지난 2년치 임단협 교섭실패로 인한 노조 전면파업 속 중재재해까지 재발하며 어지러운 경영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수장인 한영석 사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넘게 전면 파업을 진행, 사측을 향한 맹공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19년, 2020년 2년치 임단협 부결의 책임이 사측의 교섭 해태에 있다며 오는 16일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동시에 조경근 노조위원장은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조 지부장은 사측과의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으로, 노조원들도 울산 조선소 내 민주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펼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사측은 노조의 턴오버 크레인 점거와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빚어지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노조 지도부를 업무방해죄로 고발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역효과만 낳았다는 평가다. 끝장 투쟁을 예고한 노조와의 간극만을 재확인, 거센 반발만 자초했다는 이유에서다.

평행선을 달려 온 노사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 12일에는 노사 대표위원이 각각 3명씩 참석한 교섭 자리가 열리기도 했다. 노사는 최대한 빨리 임단협을 마무리짓자는 데 공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배수진을 친 노조와의 절충안을 찾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13일 새벽 하청 근로자가 공장 지붕 교체 작업 중 추락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13일 새벽 하청 근로자가 공장 지붕 교체 작업 중 추락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이 뿐 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예기치 못한 중대재해마저 발생, 난관에 봉착했다. 13일 새벽 하청 근로자가 공장 지붕 교체 작업 중 안전줄 절단으로 추락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의 맹점을 또 다시 노출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산업안전에 관한 규칙을 위반한 것임은 물론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 문제를 재확인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총 3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그간의 안전대책이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진행된 고용노동부의 고강도 특별감독과 6월 초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과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등의 추가 대책이 마련됐음에도 불과 한 달 만에 사고가 재발한 탓이다. 이에 현장 중심의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장선 상에서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안전교육 관련 이수확인 서명마저 조작한 사실이 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났음을 추가로 전했다. 노조는 "생산을 우선하는 탓에 안전을 뒤로 한 편법이 난무한다"며 "많은 노동자가 다치고 죽어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스스로 방증하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때문에 산재발생 책임을 노동자의 부주의 탓으로 돌리는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한영석 사장의 책임론에도 무게가 실린다. 한 사장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 5건과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한편, 한영석 사장은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6월~12월) 1295억 원에서 2020년 한해 325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889억 원에서 4314억 원으로 급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