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흑자 행진에도 웃을 수 없는 까닭은
조원태, 대한항공 흑자 행진에도 웃을 수 없는 까닭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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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날아도…진에어 추락 때문에 난감한 조원태
대한항공, 화물 덕분에 국내社 유일 5분기 연속 흑자 예상
진에어, B777 화물량↓…자본잠식 42%로 관리종목 위기
한진칼, 진에어 재무구조 개선 나설까…"자본확충 검토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에도 화물 실적을 통해 ‘5분기 연속 흑자’를 목전에 둔 반면, 진에어는 화물 수익 하락과 부분잠식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에도 화물 실적을 통해 ‘5분기 연속 흑자’를 목전에 둔 반면, 같은 계열사인 진에어는 화물 수익 하락으로 부분잠식 상태에 빠졌다. ⓒ뉴시스

한진칼 계열 항공사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희비가 엇갈린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에도 화물 실적을 통해 ‘5분기 연속 흑자’를 목전에 둔 반면, 진에어는 화물 수익 하락과 부분잠식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CEO면서 한진그룹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의 선방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대한항공, 화물로 날았지만…진에어, 화물기 중단 등 끝없는 하락세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불황에도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4~6월)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040억 원, 1131억 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연속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이자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5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대한항공 실적은 항공 화물 운임이 인상하고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화물 호조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여객 감소와 온라인 소비 증가를 고려해 화물 사업 비중을 높였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42만 9249t의 화물을 수송했다. 지난해 기준 화물 매출액은 전체의 60% 수준이다. 

최근 해운 운임 급등으로 항공 화물로 수요가 몰리면서 화물 운임이 상승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TAC 항공화물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kg당 7.89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5월(8.70달러) 대비 떨어졌지만 작년 최고치(7.73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타 LCC 업체의 화물 수익 매출이 전체의 1~2%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진에어는 화물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22억 원) 수준이다. B777 운항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채비율은 1794%로 진에어 사상 최고치다. 적자가 거듭되자 1분기부터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다. ⓒ진에어
진에어는 화물기 B777의 운항 중단으로 화물 수익 하락세를 겪고 있다. 부채비율은 1794%로 사상 최고치다. 적자가 거듭되자 1분기부터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다. ⓒ진에어

반면 진에어의 지난달 화물 운송량은 2073t으로, 지난 2월(3207t) 대비 54.7%나 감소했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화물 운송 순위도 제주항공(2594t), 티웨이항공(2439t)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社)로부터 구매한 화물기 B777이 엔진 화재 위험으로 운항 중단됐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국내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면서 화물 비중을 높여 왔다. 타 LCC 업체의 화물 수익 매출이 전체의 1~2%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진에어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22억 원) 수준이다. B777 운항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00억 원 줄어든 43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60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8억 원 늘었고, 순손실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63억 원 하락한 721억 원을 기록해 손실 폭이 커졌다. 부채비율은 1794%로 진에어 사상 최고치다.

적자가 거듭되자 1분기부터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다. 진에어의 자본잠식률은 42.4%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직전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기준에 따라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완전자본잠식(자본잠식률 100%)에 빠지거나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될 수 있다. 

 

진에어, 무상감자·유상증자 통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검토 중"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인 한진칼과 조원태 회장이 위기에 직면한 진에어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래블버블을 비롯한 하반기 국내·국제선 회복 기대 심리도 최근 불거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LCC 업계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 자본금을 1920억 원에서 380억 원으로 줄였다. 현재 29%인 자본잠식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더뷸유밸류업 유한회사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유치했고, 덕분에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자본잠식률 34%를 기록하고 있는 에어부산도 올해 하반기 안으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진에어 관계자는 “(자본잠식 위기는) 국내 LCC 업계 전체가 여객 수요 하락으로 인해 겪고 있는 문제다. 애초에 화물 수익 비중이 적어 B777 운항 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방식을 통한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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