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중계권 경쟁에…“의미도 관심도 없다”며 빠지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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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중계권 경쟁에…“의미도 관심도 없다”며 빠지는 기업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2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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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시즌, 중계권 협상 포기…라인업엔 네이버·아프리카TV·웨이브·U+모바일
업계 "올림픽 관심 시들,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 회의론…"집콕 수요 있어" 반박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미디어 기업들의 대목으로 꼽혔던 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 반응은 사뭇 냉담하다. 참여 기업은 네 곳에 불과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시스(대한체육회 제공)
미디어 기업들의 대목으로 꼽혔던 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 반응은 사뭇 냉담하다. 참여 기업은 네 곳에 불과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시스(대한체육회 제공)

그간 미디어 기업들의 대목으로 꼽혔던 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 반응은 사뭇 냉담하다. 이번 올림픽엔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카카오·KT 시즌 등 포기…"올해 올림픽, 사람들 관심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로부터 올해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구매한 기업은 △네이버 △아프리카TV △SK텔레콤의 OTT 자회사 ‘웨이브’ △LG유플러스의 모바일 IPTV ‘U+모바일’ 등 4곳이다. 

당초 쿠팡의 OTT 업체 ‘쿠팡플레이’가 단독 중계권을 조건으로 400~500억 원을 제시하며 뛰어든 만큼, 업계에선 화려한 라인업과 기회를 노리는 많은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예상됐다. 쿠팡이 지상파 3사(KBS·MBC·SBS)에게 역대 재판매 수익 중 최고치를 제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쿠팡이 금액대만 올려놨다”는 표현도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참여 기업은 네 곳에 불과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협상에 뛰어들었던 카카오와 쿠팡(쿠팡플레이), KT의 ‘시즌(Seezn)’ 등은 중도 포기했다. 티빙과 왓챠는 처음부터 중계권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 

기업들의 불참 행보에는 코로나19로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시들한 데다, 스포츠 중계에 오리지널 콘텐츠만큼 고액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의 경우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이슈 등이 겹치며 예전보다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이 중계권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올해에 공개하려고 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등 내부 플랜이 있었다”며 “일시적인 사용량 증가를 위해 그걸 뒤로 미룰 수는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네이버·SKT·LGU+, “그래도 간다”…이용자 수 늘어날 수 있을까


반면 이미 중계권을 확보한 기업들은 이번 올림픽을 이용자수 증대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OTT나 포털 등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 

OTT 관계자는 "오히려 코로나19 때문에 '집콕' 시간이 많아 스포츠 시청으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웨이브는 올림픽 전용페이지를 개설하고 실시간 중계채널과 클립 영상은 물론, 웨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스포츠 예능 △드라마 △영화 프로그램들을 모아서 제공할 예정이다. 멤버십 구독자들은 올림픽 출전 선수가 출연한 예능이나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U+모바일tv에 특집관을 신설하고, 경기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실시간 채널 7개를 한데 모아 서비스한다. 실시간 경기를 놓친 고객들을 위한 ‘하이라이트’ VOD 콘텐츠 서비스도 운영된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 양사는 각각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응원할 수 있는 댓글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232명 전원을 소개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아프리카TV는 지난 올림픽 당시 호응이 좋았던 유명 BJ들의 ‘편파중계’를 다시 방송할 예정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중계권을 확보했다"며 "웨이브의 풍부한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활용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올림픽은) 국제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라며 "(이용자가) 모바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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