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앞둔 한샘, 잡음 발생하는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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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앞둔 한샘, 잡음 발생하는 이유 ‘셋’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07.2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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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수가·노조 반발·개인사업자 불안 등 여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14일 한샘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 7인 지분 30.21%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한샘 CI
지난 14일 한샘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 7인 지분 30.21%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한샘 CI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사모펀드와 인수합병(M&A)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높은 인수가, 구성원 반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M&A가 마무리된 뒤 후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14일 한샘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 7인 지분 30.21%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을 위한 양측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한샘은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것이며, 주식양수도 계약의 체결 여부는 추후 진행 과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 측은 주당 가격으로 약 20만~25만 원을 제시했으며, IMM PE는 매도자의 희망가에 맞춰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1조3000억~1조7000억 원 사이에서 가격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내에선 이번 인수가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적으로 기업 인수가격은 '상각 적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EV는 기업가치, EBITDA는 현금창출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 M&A 시장에서 적용되는 멀티플은 보통 10~15배 정도다. 신세계그룹이 까사미아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 멀티플도 14~15배 수준이었다. 현재 알려진 한샘에 대한 멀티플은 약 20배 가량이다. 

다만, 한샘의 자사주를 고려하면 실질적 주당 가격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적정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매각금액을 1조7000억 원으로 가정하면 주당 23만9000원으로 높은 가격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금액이고, 한샘이 자사주를 26.7%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예상 기업가치는 주당 12만7000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한샘 구성원들의 반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샘제조본부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50년간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우리는 가족이고 한샘은 하나의 구성원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결정은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라며 "앞으로 노동조합 임원 회의 및 간부 회의를 진행해 강력하게 매각을 막을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간 노조 측은 매각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사모펀드 매각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고용 승계가 100%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인 설치배송·시공기사들 사이에서도 불만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에 팔리면 처우 개선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최근 노조 측과 만나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고용 승계도 모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어나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 2조 원, 영업이익은 931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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