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상 최대’ 실적쇼는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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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상 최대’ 실적쇼는 계속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7.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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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시행…기준 금리 상승 시 하반기엔 ‘기록 갱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왼쪽부터)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뉴시스=금융위원회 제공
(왼쪽부터)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뉴시스=금융위원회 제공

금융권의 주요 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잇따라 중간배당을 발표했다.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쇼'는 이어지며, 기록 갱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22일과 23일 이사회를 통해 일제히 중간배당을 확정했다. KB금융은 주당 750원,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 우리금융은 주당 150원이다. 오는 27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까지 동참할 경우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KB금융이 지주사 출범 이후 최초로 중간배당에 나설 만큼 이들 금융권은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 4743억 원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은 1조 7532억 원, 우리은행은 1조 4197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에 이들이 각각 1조 7113억 원, 1조 3460억 원, 6605억 원을 기록했던 것을 비춰보면 무서운 성장세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엔 순이자이익 증가가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사마다 조금씩 실적의 구조는 다르고, 성공적 인수합병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신성장이 있다. 우리은행의 21일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6.5%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67%(6월말 기준)을 기록하며 건전성도 확보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달 29일 리포트를 내고 "시장은 4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6월 물가설명회까지 거치면서 첫 금리인상 시점을 올해 3분기 까지 당겨서 반영 중이다"라면서 "3분기 첫 (금리) 인상을 가정한 후 과거 4차례 인상기 패턴을 모두 종합해보면 향후 3분기 중 국고 3Y 상단과 평균은 1.57%, 1.38%로, 3/10Y 스프레드(가산금리)는 71bp(basis point)로 산출된다"라고 예상한 바 있다.

대신증권 박혜신 연구원은 우리금융 관련, 22일 "대출자산 중 CD 및 코리보 연동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33.5%로 높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이에따라 순이자마진(NIM) 추가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하반기 기준금리 25bp 인상 시 이자이익은 1750억 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등 새로운 핀테크 기업들의 도전으로 하반기 실적은 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직 은행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3일 "실적대비 금융사들의 주가흐름이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 중간배당도 주가 부양을 위한 방책 중 하나일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합이 새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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