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액셀’ 밟은 SK하이닉스에 쏠린 질문 ‘셋’…인텔·캐팩스·E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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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액셀’ 밟은 SK하이닉스에 쏠린 질문 ‘셋’…인텔·캐팩스·EUV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2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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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안으로 인텔 인수 승인 마무리…"낸드 흑자 문제 X"
반도체 수요, M16·M14·M10으로 충분…시설 투자도 보수적 규모 유지
첫 EUV 4세대 D램, 아직은 불완전…"EUV 적용 레이어 수 확대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하이닉스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중의 △인텔 인수 △캐펙스(CAPEX·설비투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수율 관련 질문에 공개 답변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중의 △인텔 인수 △캐펙스(CAPEX·설비투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수율 등과 관련된 질문에 공개 답변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던 3년 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적자를 유지했던 낸드 부문까지 3분기 흑자 전환을 앞두면서 27일 열린 실적발표회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텔 인수 △캐펙스(CAPEX·설비투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수율 등에 대해 공개 답변했다. 

 

➀인텔 인수는 언제…인수 부작용으로 수익성 떨어지면?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텔 인수는 올해 안으로 성사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약 75%)에 편중됐던 사업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낸드플래시 분야 성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발표, 경쟁 당국의 반독점(기업결합)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는 중국의 승인만 남아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는 중국이 어깃장을 놓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8년 미국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기업 NXP를 인수할 때 승인을 지연시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2019년 미국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의 인수 심사도 지연돼 결국 무산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파이널 리뷰로 넘어간 단계”라며 “올 연말까지 딜 클로징(거래종결)에 문제가 없도록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텔 인수로 인한 낸드 분야 수익성 악화 사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초기 비용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시장 잠식)’ 등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올해 말 거래 종료 예정인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장 점유율 개선에 따른 비용 시너지 효과로 상쇄될 것”이라며 “낸드 부문은 3분기에 이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규모의 경제’를 이끌 수 있는 데다, 양사 낸드 제품이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아 상호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전체 20%까지 확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인텔의 1분기 낸드 점유율은 각각 12.0%, 7.3%다. ‘낸드 1위’ 삼성전자(33.3%)를 뒤쫓는 순위다. 

 

➁반도체 호황인데…SK하이닉스 설비 투자 늘리나?


반도체 호황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SK하이닉스는 큰 변화 없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SK하이닉스는 큰 변화 없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SK하이닉스는 큰 변화 없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캐파(생산능력)으로 충분히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큰 흐름에서 메모리 수요가 애초 전망보다 강했고, 나아가 내년까지 메모리 산업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가)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근본적인 수급 구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의 M16 공장이 캐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기존 공장인 M14나 M10까지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새로운 팹이 들어서기 전까지 M16으로 캐파 확충이 충분할 것이라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며 “생각치 못한 수요가 급증하면 M14 일부를 청주로 이전하거나 M10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우시 팹도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설투자 역시 큰 무리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는 집행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예년과 큰 변화는 없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체적인 캐펙스 규모는 오는 4분기 수요 변화에 따라 큰 변화 없는 수준으로 집행될 계획”이라며 “규모가 매출액이나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와 비교해 급증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➂EUV 시대 얼마나 왔나…EUV 적용 D램 수율은?


SK하이닉스가 EUV를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EUV를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최근 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UV는 미세한 공정에 유리한 차세대 기술로,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Wafer)에 회로를 그려 넣는 노광 공정에 사용된다. ASML이 독점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ASML과 향후 5년 간 4조 7500억 원 규모의 EUV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8Gbit(기가비트) 모바일용 D램 ‘LPDDR4’다. 

EUV를 토대로 만들어진 4세대 D램은 이전 세대 대비 수량이 약 25%까지 늘어난다. 기존 공정에서 3~4번을 거칠 것을 1번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탁월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EUV를 완벽 적용하는 기업이 반도체 기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생산된 4세대 D램은) EUV 레이어가 적다. 기존 기술 플랫폼을 혼용하는 시험 성격이 있는 제품”이라며 “다만 첫 도입이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누가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지가 중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EUV를 활용한 4세대 D램 양산에서 1개 레이어에 EUV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후 1b, 1c 제품에서 EUV 적용 레이어 수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10조 3217억 원, 영업이익 2조 69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조 988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6%, 19%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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