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론칭…스타벅스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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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론칭…스타벅스서 첫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2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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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 선봬
환경·동물복지 인식 강화되며 시장 성장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Better meat 로고 신세계푸드
Better meat 로고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브랜드 ‘Better meat’를 론칭하고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대체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첫 제품은 슬라이스 햄 종류로, 스타벅스에서 선보이면서 인지도 확대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론칭과 함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Cold cut)을 선보이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브랜드명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부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일 정통 햄 ‘슁켄’, 고소한 맛의 이탈리안 정통 햄 ‘모르타델라’ 등 3종으로 개발됐다. 그 중 신세계푸드는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샌드위치, 샐러드의 재료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시장 확장성이 높은 ‘볼로냐’ 콜드컷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오는 29일부터는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개발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한다.

베러미트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햄의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 구현에는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多糖類, polysaccharide)를 활용했다. 붉은 색상은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만들었다. 

신세계푸드가 베러미트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을 택한 데는 육류 소비량 중 돼지고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OECD 세계 고기 소비량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육류별 총 섭취량(포장육·가공육 등 모두 포함) 가운데 돼지고기는 207만5000톤으로 닭(109만2000톤), 소(86만8000톤)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 4월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분석에서도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국내 소비자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가장 높았고, 닭고기(27.1%)와 소고기(23.8%)가 뒤를 이었다.

성정환 신세계푸드 신사업전략팀장은 “샌드위치용 햄 콜드 컷은 소비자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모두가 쉽게 먹을 수 있다”며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많이 쓰이는 재료라 처음 대체육을 접하는 사람이어도 부담 없이 풍미와 식감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etter meat 연출컷 신세계푸드
Better meat 콜드컷 활용 샌드위치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시장 진출로 식품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건강과 식품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대표적으로 동원F&B는 2018년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고, 2019년에는 롯데푸드가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대체육 햄버거도 등장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대체육을 활용한 햄버거를 선보였고, 버거킹도 호주 대체육 업체 v2food와 손잡고 식물성 패티를 활용한 버거를 출시한 바 있다. 프레시지도 v2food 제품에 대한 국내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3분기부터 프랜차이즈 기업과 급식사업자를 겨냥한 대체육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푸드 역시 콜드컷 뿐 아니라 소시지, 햄, 불고기용 스트랩 타입, 최종적으로는 돼지고기 원물과 유사한 제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F&B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고,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대체육 제품의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건에만 한정돼 있다는 선입견과 아직까지는 맛 구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내 시장 규모도 200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은 오는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 원에서 2023년 6조7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대체육이라고 하면 비건만을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기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가 건강에 대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며 “가축 사육 시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를 해소하고 동물 복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베러미트를 통한 ESG 경영으로 지구 환경에 기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대체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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