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호황 속 TOP5 자리 노린다”…독일차 뒤쫓는 중위권 브랜드 순위 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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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호황 속 TOP5 자리 노린다”…독일차 뒤쫓는 중위권 브랜드 순위 다툼 ‘치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8.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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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판매 불붙자 수입차 시장 외연 확대 ‘뚜렷’
중위권 1만대 클럽 브랜드도 두 자릿수 판매 증가 지속
보복소비·젊은층 유입에 독일차 대안·존재감 급부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수혜를 누리기 위한 중위권 브랜드들의 경쟁 역시 격화되는 모습이다. 일찍이 2강 구도를 형성하며 앞서나간 벤츠와 BMW, 그 뒤를 잇고 있는 아우디 외에도 △볼보 △렉서스 △지프 △폭스바겐 등이 혼전을 펼치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의 수입차 누적 신규 등록대수는 17만2146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27만5000대 판매량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당시보다 1달 가량 빠른 흐름으로, 올해 30만 대 달성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장 내 2강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 벤츠와 BMW의 영향이 컸다. 벤츠와 BMW는 지난 7월까지 각각 18.4% 오른 4만9253대, 44.6% 급증한 4만228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확대 쌍두마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합산 기준 점유율도 53%로 치솟으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여기에 아우디도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가며 독일차 영향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7월까지 8.1% 오른 1만343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3위를 지키고 있는 것. 지난 4월과 5월 인증 문제로 출고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나, 지난 7월 판매량이 2632대로 급증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수혜를 누리기 위한 중위권 브랜드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수혜를 누리기 위한 중위권 브랜드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들을 견제하고 나선 중위권 브랜드들 역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수입차 활황 분위기를 발판삼아 전통 강호인 독일 3사의 바로 뒤를 이어, 시장 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그 대표 주자로는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안착한 볼보가 꼽힌다. 이윤모 대표 체제에서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볼보는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5.7% 증가한 8782대를 판매하며 연간 1만5000대 판매 목표 달성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볼보는 전 라인업에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을 도입한 이후 판매 증가에 속도가 붙은 것은 물론,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까지 거머쥐게 됐다.

독일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4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월 월간 판매량은 1000대 밑으로 떨어지며 다소 부진했으나, 누적 판매량은 13.7% 오른 9693대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수입차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가격인하, 서비스 강화 방침을 내세운 것은 물론 베스트셀링 모델 신형 티구안(2세대 페이스리프트)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해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을 높이고 있다.

볼보와 폭스바겐의 뒤를 이어서는 지프와 미니, 렉서스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중 렉서스의 경우에는 7월 누적 판매량이 35.6% 증가한 5895대를 기록했다. 불매 운동 여파가 조금씩 걷히고 있는데다, 주력 모델인 ES300h 모델이 4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수입 소형차 시장에서 젊은 고객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니는 7월까지 7000대가 넘게 팔리며 15.3%의 증가세를 보였다.

렉서스는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5.6% 증가한 5895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렉서스 ES300h의 모습. ⓒ 렉서스코리아
렉서스는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5.6% 증가한 5895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렉서스 ES300h의 모습. ⓒ 렉서스코리아

같은 기간 지프도 50.0% 오른 6930대를 판매하며, 올해 1만대 클럽 재가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앞서 지프는 2019년 1만 대를 넘겼던 판매량이 지난해 8911대로 주저앉으며 고전했는데,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달부터 기습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 이탈 우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와 고급 차종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 확대, 젊은 고객층의 유입마저 활발해지면서 수입차 판매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위권 브랜드들은 가격 측면에서 독일차 대비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저만의 입지를 키워나가기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는 7월 판매량이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올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입차 고객들이 완성차 브랜드로 넘어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동급 수입차 또는 상위 모델로 옮겨가려는 경향이 커 충성 고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여기에 생애 첫 차로 수입차를 구매하는 젊은 고객층도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수요가 굳건하다. 독일차 독주가 심화되고는 있지만, 반대로 보면 시장 볼륨 증가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들에도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형 티구안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지난달 말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신형 티구안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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