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카카오로 통한다…카카오 대표 “이제 완성됐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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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카카오로 통한다…카카오 대표 “이제 완성됐다”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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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구독 서비스 확장한다…네이버처럼 통합 멤버십? “계획 없어”
내수전용 기업? 웹툰·웹소설로 글로벌 진출…日 픽코마, 전년比 2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6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양 날개로 삼아 전세계적인 구독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카카오
6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양 날개로 삼아 전세계적인 구독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카카오

‘모든 소비는 카카오로 통한다.’

6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양 날개로 삼아 전세계적인 구독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멤버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차이도 밝혔다. 

 

카카오의 꿈 실현될까…구독온·카카오뷰 출시로 ‘카카오 구독편대’ 완성


카카오 플랫폼 부문 실적.ⓒ카카오 IR
카카오 플랫폼 부문 실적.ⓒ카카오 IR

“카카오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이 완성됐다.” -여민수 공동대표 

카카오가 이날 공시한 2분기 매출은 1조 3522억 원, 영업이익은 16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 66%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부분은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다. 카카오의 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7618억 원)은 전 분기 대비 10%,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5904억 원)은 전 분기 대비 5%, 지난해 동기 대비 35% 올랐다.

카카오는 최근 △상품·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구독온’ △콘텐츠 구독 플랫폼 ‘카카오 뷰’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플러스’ △사진·동영상·파일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하나로 모아 보관할 수 있는 ‘톡서랍플러스’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카카오의 ‘구독 청사진’은, 4662만 3000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들이 생활 모든 영역에서 카카오라는 판매중개자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구독온을 통해 생필품부터 청소·세탁 등 무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독하고, 원하는 상품을 카카오톡 안에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메신저 고유 기능이었던 이모티콘과 톡서랍도 월정액 구독으로 사용하고, ‘카카오 뷰’를 통해 원하는 뉴스나 콘텐츠 큐레이팅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본인이 직접 창작자가 돼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여민수 대표는 “상품, 서비스, 콘텐츠까지 ‘구독 중심축’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카카오가 펼쳐나갈 구독 생태계는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며 “이용자와 파트너(협력사) 간 관계가 카카오톡 채널 중심으로 형성되고, 이용자 관여도와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면서 광고, 커머스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툰·웹소설로 '내수전용' 딱지 뗀다…"카카오웹툰, 틱톡·유튜브 급"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만화앱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국내외 스토리 플랫폼에서 거래된 금액은 지난해 대비 55% 증가한 2680억 원으로, 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4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만화앱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국내외 스토리 플랫폼에서 거래된 금액은 지난해 대비 55% 증가한 2680억 원으로, 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4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카카오재팬(픽코마)은 올해 1조 원 거래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소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일본 만화 1위 사업자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목표치다.” -배재현 부사장

카카오에게 붙은 꼬리표는 ‘내수 전용 기업’이다.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나, 해외 매출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해외진출이라는 숙원사업을 이뤄줄 무기로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플랫폼을 꺼내들었다. 

실제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만화앱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국내외 스토리 플랫폼에서 거래된 금액은 지난해 대비 55% 증가한 2680억 원으로, 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40억 원을 기록했다. 픽코마의 일간 열람자는 420만 명으로, 일거래액만 45억 원에 달한다. 여민수 대표는 “(픽코마는) 틱톡,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넘어 북미 지역도 노리고 있다. 최근 북미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플랫폼으로 편입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동남아시아 지역에 카카오웹툰 글로벌 서비스도 론칭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웹소설 지식재산(IP) 11종으로 래디쉬 1차 라인업을 꾸렸다. 래디쉬를 통해 북미 이용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향후 래디쉬의 오리지널 웹소설 IP가 타파스를 통해 웹툰으로 재탄생하는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처럼 멤버십 제도? 계획 없다"…카카오, 부문별 구독 체제 유지


카카오는 이날 네이버처럼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통합 멤버십 제도는 이용자를 락인(Lock In)하는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각각 서비스마다 구독 모델을 유지하는 게 수익성에 더 도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는 현재 이용자 락인을 위한 수단으로써 타사와 같은 멤버십 서비스 제공 계획이 없다"며 "카카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을 통해 이용자를 단순 유입시키기 보다는, 카카오의 비즈니스 자산과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전략의 무게를 뒀다. 고민의 결과로 구독형 상품을 론칭하고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달 다음웹툰을 흡수해 출범한 카카오웹툰 서비스가 기존 '카카오페이지'와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시장잠식)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시중의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는 헤비유저 패턴에 적합한 플랫폼이고, 카카오웹툰은 특정 장르에 대한 편중성이 없는 일반 대중을 겨냥한 플랫폼"이라며 "카카오웹툰을 통해 웹툰 감상 경험이 없는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이들이 웹툰에 익숙해지면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밸류체인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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