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박주선 “국민의힘 입당해 돕는 것, 신중히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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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박주선 “국민의힘 입당해 돕는 것, 신중히 판단”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8.10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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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약무호남 시무국가 자세 필요, 보수 내 제2의 제3 장성민 나와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동진정책을 통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참패 이후에야 서진정책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선거 지형에서 호남 영향력은 확대돼 왔다. 그 이유로 故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달라진 인구분포를 꼽았다. “산업화 과정을 거쳐 호남을 베이스로 둔 인구수가 전역으로 상당하다”며 “선거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범위적”이라고 했다. 지역구도 완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도 호남 잠룡이 있다. 최근 입당한 장성민 전 의원이다. 제1성으로 “정권교체라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입당한다”며 오는 8월 15일 광복절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고 선언했다. 김대중(DJ) 국민의정부에서 30대 최연소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그는 동교동계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DJ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 존재감 있는 대선주자로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대선 출마 선언을 정식으로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여론조사 지표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다. 인지도는 물론 조직과 세도 약하다. 호남 불모지인 보수당이다. 대선주자가 돼 호남 대망론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당장 1차 경선에 들지도 불투명하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을 돌아봤다. 파란만장한 수난과 영광의 성공을 반복했던 그는 부침의 인생에서 단력된 듯 보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주전 전 국회부의장이 장성민 전 의원의 호남대망론 가능성에 대해 우공이산 자세로 나아가면 된다고 조언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과거 '포스트 DJ'로 불린 호남대망론 주자였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에 전화를 걸었다. 국민의힘 내 호남대권자가 가능한가를 물어보기 위해서다. 박 전 부의장은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첫술에 배부르겠느냐며 말을 이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장성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 관련 어떻게 봤나. 

“호남은 국민의힘은 안 된다는 이분논리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호남민 역시 아무리 지지했던 정권이라도 잘못하면 잘못한 것을 비판도 하고 제대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도 들고 대안도 제시하는 모습으로 가야 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란 말이 있다. 호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신과 가치를 가지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것에 합리적 판단을 해야 할 때다.”

 - 대선주자로서 장성민 전 의원에 대한 평가는.

“DJ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학구열이 있고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다.” 

- 동교동계 적자라고 하던데 맞나. 

“적자라고 봐야지. 근데 동교동계가 분화돼 있고 대통령께서 생전 계실 때 동교동계를 해체하라고 하셨다. 적자니 비적자니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 보수당 내 호남대망론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어떻게 장성민 혼자서 하루아침에 호남 민심을 얻겠나.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꾸준히 한다는 정신으로 가다 보면 바뀔 수 있지 않겠나. 장성민 전 의원도 그런 점에서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대중을 접촉하다 보면 달라질 거로 본다. 장성민 혼자서는 어렵지만 제2, 제3의 장성민이 힘을 보탠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 국민의힘에 입당해 이런 환경을 만들 생각은? 

“나는 지금 정치를 떠나 있는 사람이다. 은인자중하고 있다.” 

- 왜 은인자중? 

“능력도 없고….”

- 능력이 왜 없나?(박 전 부의장은 정치적 부침에도 전국 최다 득표율을 하는 등 4선에 이르는 동안 저력을 보였고, 현역 당시 합리적 중도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 같은 사람이 역할도 없겠지만 나라가 하도 어지러우니까 전국 상황을 보고 신중히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일조할 기회가 있다면 신중히 판단해보려고 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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