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급 부상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1위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6일 '배민 큐-커머스', '배민 퀵커머스', 'Q-Commerce', 'Quick Commerce', '큐커머스'. '퀵커머스' 등이 상표권을 9, 16, 35, 36, 38, 39, 41, 42, 43류 등으로 출원했다. 9류는 과학, 항해, 계량, 측정, 구명 및 교육용 기기, 통제를 위한 기기 등, 16류는 종이·판지·인쇄물·제본 재료·사진, 문방구·사무용품 등, 35류는 광고업, 사업 관리업, 기업 경영업, 사무 처리업, 36류는 보험업, 재무업, 금융업, 부동산업 등이 해당된다. 38류는 통신업, 39류는 운송업, 상품의 포장 및 보관업, 여행알선업 등, 41류는 교육업, 훈련 제공업, 연예 오락업, 스포츠 및 문화 활동업, 42류 과학적, 기술적 서비스업 및 관련 연구,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디자인 및 개발업 등, 43류는 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 임시 숙박업 등이다.

이번 상표권 출원은 최근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경향에 발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퀵커머스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퀵커머스는 2019년 배달의민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당시 마트 상품을 자체 물류창고에서 보관하다 주문이 되면 소비자 집 앞까지 최장 한 시간 이내에 물건을 배달해 주는 방식인 B마트로 시작, 현재의 퀵커머스로 발전된 것이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인천·성남·부천)이며, 판매 상품 수는 7000개이며, 향후 더 늘려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배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1위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 평가한다. 유통가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600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신세계 SSG닷컴도 당일배송 확대에 나섰으며,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이동형 MFC를 활용한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도 지난 3일 '바로배송' 상표권을 출원하며, 퀵커머스 시장에서 입지 넓히기에 나섰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쿠팡이 배민의 대항마로 부상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는 실정이다. 쿠팡은 퀵커머스 거점으로 삼을 만한 물류센터를 보유한 데다, 배달비까지 배민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쿠팡은 이달 초부터 서울 송파구에서 쿠팡이츠 앱을 통해 생필품을 15분 내 2000원의 배달비를 받고 배송하고 있다.

배민의 퀵커머스 관련 상표권 출원에 대해 업계에서 향후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우아한형제들의 한 관계자는 "B마트는 신선식품, HMR, 밀키트 등의 음식을 새벽배송보다도 더 빨리, 즉시 받고 싶어하는 고객 분들을 위해 기존의 이커머스가 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이자 일종의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라면서 "저희는 B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