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가입자 늘어도 품질 위한 투자 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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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가입자 늘어도 품질 위한 투자 또 줄였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1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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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설투자 규모 감소 추세…하반기, 상반기 2배 투자해도 전년比 낮아
5G 가입자 늘어 ARPU ↑ '깜짝 실적'…하반기는 삼성·애플 덕에 더 좋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의 5G 가입자 증가와 캐팩스 집행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KT
KT가 갤럭시, 아이폰 등 신작 스마트폰으로 5G 가입자 증가 효과를 노리는 반면, 관련 시설 투자에는 비용을 아끼고 있다. ⓒKT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KT가 올해 5G 시설 관련 캐팩스(시설투자·CAPEX)는 줄여, ‘불통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애플의 신작 스마트폰으로 인한 5G 관련 매출 증대와 엇갈리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KT, 캐팩스 규모 또 줄었다…소비자단체 "영업이익만 늘려" 반발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대비 낮거나 최대 비슷한 규모의 캐팩스를 올해 집행할 예정이다. 통신사의 캐팩스에는 △가입자망 △기간망 △기업통신 등 5G 관련 시설 투자가 포함된다. 

5G가 등장한 2019년 이래로 KT의 캐팩스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도 전년 대비 약 11.8% 감소한 캐팩스를 집행했다. 심지어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 2배 규모를 시설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도, 총량은 지난해 대비 10% 가량 감소될 것으로 집계된다. 

KT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통해 “발주 규모만 따지면 지난해 동기 대비 늘었고, 발주 규모도 시간이 될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캐팩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내년도 캐팩스 규모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 후 알려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KT 등 통신사들의 낮은 캐팩스 규모가 소비자들의 5G 품질 불만을 촉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등 다수 소비자단체는 오는 11일 이통3사와 정부에 5G 품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날 "5G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여전히 5G 품질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는 5G 서비스의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영향으로 1분기에만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KT, 하반기 삼성·애플 5G폰 덕분에 가입자·매출 증가 예상


KT의 이번 캐팩스 감소는 올해 5G 가입자 확대 덕분에 이뤄낸 호실적과 맞물려 비판이 예상된다. 5G 가입자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끼겠다는 것.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276억 원, 영업이익 47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6%, 38.5% 오른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도 웃돌았다. 특히 이번 호실적엔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확대가 기여했다. KT의 5G 누적 가입자는 2분기 말 기준으로 501만 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53만 명 이상 늘었다. 특히 단가가 높은 5G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따라 2분기 ARPU도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KT는 올해 하반기도 ARPU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1일 신작 폴더블폰 언팩을 앞둔 삼성전자와 9월 경 출시될 애플사(社)의 ‘아이폰13’ 덕분에 무선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회사가 출시하는 주요단말이 ‘5G 온리(Only)’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5G 가입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KT 기준으로 5G 보급률은 45% 비중을 차지하고, ARPU도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는 지난달부터 5G SA(단독모드)를 실시하고 있다. SA가 보편화되면, 운용비용(OPEX·오팩스) 등 일부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LTE망이 없어지고 5G 단일망만 유지하게 되면 비용 절감 효과도 전망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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