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이재오 “정권교체 위해 안철수 당 밖에 있는 것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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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이재오 “정권교체 위해 안철수 당 밖에 있는 것 나쁘지 않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8.1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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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비상시국회의 상임의장(한나라당 전 원내대표)
“당대표는 대선후보 우위에 두고 선거 관리해야지 지금처럼 하면 안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치 원로들을 주축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조직망을 갖춘 ‘정권교체 비상시국국민회의’가 10일 청와대 분수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국민회의는 ‘완벽한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후보 단일화와 대정부 투쟁’을 기치로 내년 3월 9일까지 정치·시민사회단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물밑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국민회의 상임의장(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은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과 정의가 완전히 말라 비틀어졌다”며 “문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비상시국회의는 정의와 공정이 지켜지길 갈망하는 대다수 국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싸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상시국 출범은 1인 릴레이 연설로만 진행됐다. 사진은 이재오 상임의장,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1인 연설 사진을 이은 것. ⓒ시사오늘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상시국 출범은 1인 릴레이 연설로만 진행됐다. 사진은 이재오 상임의장,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1인 연설 사진을 이은 것. ⓒ시사오늘

뒤이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백신 도입에 소극적인 것은 코로나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며 “자영업자 등 살기 힘든 거 넘어서 죽을 지경이다. 국민 힘들게 하는 정권은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 의원이 도착한 순서대로 축사를 전했다.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는 직전 일정이 늦어져 오지 못했다. 상임대표단 연설과 창립선언문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박승환 공동대표, 양기열 청년 상임대표가 각각 맡아 진행했다. 

이번 창립식은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1인 릴레이 연설로 진행됐다. 박춘희 공동대표의 만세삼창으로 조촐하게 행사가 끝난 가운데 이재오 상임의장을 만나 취지에 대해 좀 더 들어봤다. 
 

이재오 상임의장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출범식 후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오 상임의장(왼쪽)이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출범식 후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오 상임의장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야권 대선 경선 예비) 후보들이 많다 보니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을 수 있어 범야권 단일화를 촉진하기 위해 비상시국을 출범하게 됐다는 취지를 전했다. 또 국민의힘 후보와 당 밖 주자가 단일화하는 것이 국민께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 출마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파이 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5% 발언’은 잘못됐다는 지적과 함께 당대표로서 대선주자들을 자신보다 우위에 세울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윤석열·최재형 후보가 안 와서 좀 아쉬울 것 같다. 

“오늘 일정이 안 돼서 못 온 거니까….”

- 이 기회에 해주고 싶은 말은?

“(참모진과 수행팀에게) 이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모임이 좀 어색하겠지만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참석하는 게 (후보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다.”

- 범야권 단일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각 후보가 주장하는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속도가 안 나갈 우려가 있다. 진도가 안 나갈 우려가 있다.”

-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불안 불안하다.”

- 왜인가. 

“당대표는 대선후보를 자신보다 우위에 두고 선거관리를 해야 하는데 언론에 나오는 것 보면 당대표가 후보보다 우위에 서려는 모습이다. 지금은 처음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지만 만약에 계속되면 후보들이 비토하게 될 거다. 그런 점이 우려돼 불안 불안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 이번 창립과 관련해 이 대표와도 교감이 있나. 

“교감이 아니고, 이런 행사가 있다고는 전했다. 휴가가 있다고 못 온다 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코로나 자가격리로 축사로 대신한 줄 안다.”

- 이준석 대표의 5% 발언 어떻게 봤나.

“잘못 얘기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은 이해는 간다. 그러나 대표란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5%로 이기면 불안하니까 10%, 15% 이길 수 있게 더 노력합시다’ 해야 옳다.”

- 윤석열 예비후보는 입당 잘한 건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가려면) 어차피 입당해야지.”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 여부 관련 숙고 중이라고 하던데, 어떤 결정이 나을 거로 보나. 

“국민의힘으로 볼 때는 합당하는 게 좋다.”

- 그런데? 

“허허허….”

- 야권 파이를 위해서는? 

“일장일단이 있다. 그런데 당 안에서만 경선해서 후보를 뽑으면 국민이 볼 때 큰 감동이 없다. 당 밖에서 누가 나오고, 당 안에서 뽑힌 사람이 당 밖 주자와 또 단일화를 해야 국민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본다.” 
  
- 그것까지 고려해 이번 판을 만들게 된 건가. 

“그렇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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